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의 주역인 배우 김영광, 이성경과 연출자인 이광영 PD가 1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년 3월 공개하는 드라마는 복잡한 가족사로 엮인 김영광과 이성경이 서로에게 복수심을 품고 다가갔다가 점차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다양한 로맨스 드라마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높여온 이들은 자신들의 주 무대인 로맨스 장르를 내세웠다.
이날 김영광은 “싱가포르에 처음 왔다. 바다에 그림처럼 배가 떠 있는 풍경을 보며 마치 동화 속에 온 기분을 느꼈다”며 기뻐했다. 이성경은 “디즈니+가 해외에 드라마를 알리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게 느껴져서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류스타로 꼽히는 이들은 필리핀, 일본 등 해외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으며 해외 인기를 과시했다. 간담회를 진행한 방송인 류시현은 “어제 길을 걷다 함성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두 분이 서 계셨다. 해외 팬들이 엄청나게 많다”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두 사람은 “친구로서 오랫동안 서로를 알아왔지만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이라며 “그렇기에 서로에게 그동안 몰랐던 모습을 많이 발견해 재미있었다”고 촬영 현장을 돌이켰다.
김영광은 “원래는 서로 장난을 많이 치는 사이인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말투부터 몸짓까지, 배우로서 성숙해진 이성경을 보며 놀랐다”면서 “극중 캐릭터들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나도 사랑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성경도 “김영광이 신기할 만큼 캐릭터에 푹 빠져 있는 걸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동료라고 생각했다”며 “덕분에 눈을 마주보고 있거나 한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느끼는 순간마저 마음이 움직였다. 그런 경험이 신기했고, 캐릭터에 더욱 몰입했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PD는 “사실 제작진 사이에서는 두 사람이 진짜 사귀는 것 아니냐며 의심을 하기도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 PD는 “두 사람은 점점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을 눈빛만으로 표현했다. 이성경은 촬영 내내 수수한 옷차림으로 나왔는데도 극중 김영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자마자 화면에 정말 예쁘게 나와 깜짝 놀랐다”며 이들의 쫀쫀한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성경은 특히 천천히 사랑에 빠져가는 두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집중한 드라마가 “폭 넓은 시청자의 공감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많지만 나도 모르게 상대방을 의식하고, 돌아보니 사랑이었다고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속도만 다를 뿐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많은 시청자가 편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광영 PD 또한 “사랑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라면서 “빠른 호흡이 트렌드인 최근 흐름 속에서 잔잔한 공감을 주는 드라마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공감대를 배우들과도 깊이 나눈 결과”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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