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킬리안 음바페(24)가 프랑스 ‘아트 사커’의 새 시대를 활짝 열어 젖혔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과 골든볼(MVP), 골든부트(득점왕) 석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초 프랑스 아트 사커의 전성기는 지네딘 지단(50), 티에리 앙리(45), 다비드 트레제게(45), 릴리앙 튀랑(50), 파트리크 비에라(45), 디디에 데샹(54), 파비앵 바르테즈(51) 등이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우승을 차지했던 1998년이다. 이제 음바페가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프랑스 축구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 역대 3번째 ‘대회 2연패’ 정조준
지금까지 월드컵 2연패 이상을 달성한 나라는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뿐이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는 역사상 3번째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스포츠전문매체 야후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 시각) “음바페가 뢰블레 군단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no doubt play a crucial role)”고 강조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D조 조별리그 2경기에서 벌써 3골을 몰아쳤다. 덕분에 프랑스는 본선 32개국 중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018년 대회에서 4골을 기록한 음바페가 마크한 월드컵 통산 득점은 7골이다.
음바페는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82)와 함께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7골을 넣은 역사상 2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펠레는 18세이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나서 8강전에서 1골, 4강전에서 해트트릭, 결승전에서 2골 등 총 6골을 뽑았다. 이어 1962년 칠레 대회에서 1골을 추가해 24세가 되기 전 7골을 월드컵에서 기록했다. 음바페가 12월 1일 0시 열리는 튀니지와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골을 보태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A매치로 범위를 넓혀 보면 음바페는 61경기에서 31골을 몰아쳤다. ‘전설’ 지단(108경기 31골)보다 득점 페이스가 빠르다. 지단이 미드필더이고 음바페가 공격수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놀라운 페이스다.
사실 4년 전 대회에서도 ‘기록 제조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당시 프랑스 대표팀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19세 178일) 출전 기록을 썼고, 19세 183일에 페루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아 프랑스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선수 역대 가장 어린 나이(19세 207일)에 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음바페는 당시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 ‘완성형 스트라이커’ 평가
앞서 로이터통신이 세계 시장 분석가와 경제 전문가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28%의 지지를 받아 골든부트 1순위로 꼽힌 그는 프랑스가 조기 탈락하지만 않는다면 수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단점을 찾기 힘든 ‘완성형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볼 다루는 기술을 비롯해 감각적인 침투, 양발 사용, 득점 마무리 능력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월드컵 스카우팅리포트는 “최고 시속 36km의 스피드를 이용한 번개 드리블로 상대 수비 2~3명을 단숨에 제압한다. 상대가 도전하면 시저스 페인트, 더블터치, 차프턴 등 기술을 발휘한다. 양발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슈팅을 날린다. 아크로바틱한 폼으로 고난도 득점을 성공한다”고 음바페를 소개했다.
데샹(54)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음바페는 차이를 만들어낼 줄 아는 결정력을 갖췄다. 마치 증기기관차 같다”고 높이 샀다. 음바페의 몸값이 1억6000만 유로(약 2220억 원)에 달하는 이유다.
골든부트의 활약으로 정상에 오르면 골든볼의 주인도 자연스럽게 음바페가 된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그의 발끝에 시선을 쏠리게 한다. 박지성(41) SBS 축구 해설위원은 “어린 나이에 경험한 러시아 월드컵 때에 비해 이번 월드컵에서 확실히 성장하고 완숙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음바페의 거침 없는 월드컵 활약은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의 종식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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