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tvN <슈룹> 영상 캡처
20일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12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4.2%, 최고 16.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전국 가구 기준도 평균 13.4%, 최고 15.5%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내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 6주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이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수도권 평균 4.8%, 최고 5.6%, 전국 평균 5.5%, 최고 6.4%를 기록했으며 마찬가지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세자빈을 뽑는 삼간택이 진행된 가운데 각기 다른 마음을 품고 청하(오예주 분)를 세자빈에 앉히려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과 대비(김해숙 분)의 수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동궁전의 새 주인이 된 성남대군(문상민 분)은 세자의 신분으로 새로운 삶을 열었다. 세자 경합이 치열했던 만큼 곱지 않은 시선들이 여전했지만 그럴 때마다 현명하고 대담하게 응수하며 그 역시 모자람 없는 국본의 재목임을 스스로 입증해갔다.
국본의 자리가 채워지자 이번에는 예비 국모를 뽑기 위한 삼간택이 올랐다. 중전 화령은 삼간택 역시 대비의 영향이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대비의 사람이 세자빈이 된다면 훗날 세자의 왕위 계승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 이에 중궁전에서도 대비와 연이 없는 규수들을 찾아보는 탐색전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장 안에서 어느 양반집 규수가 장사치와 다투는 현장이 화령에게 포착됐다. 비녀를 헐값으로 사려는 장사치에게 당사자를 대신해 청하가 항의하고 있었던 것. 장사치가 소박맞은 이혼녀란 이유로 제값을 쳐주지 않으려 하자 더욱 맹렬히 반박했다. 비녀를 파는 것과 이혼녀의 사정이 무슨 상관이냐며 따지는 청하의 의로움이 화령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령은 청하가 대비의 사람인 병조 판서 윤수광(장현성 분)의 여식이라는 사실을 듣고도 청하를 만나보았다.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폐해를 규탄하는 청하에게 화령은 삼불거(三不去)를 알려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혼인을 한 여인도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많은 여자들이 잘 모른다고 덧붙이자 청하는 삼불거를 안다 해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과 다른 현실을 꿰뚫은 청하의 통찰이 화령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원석처럼 빛나는 이 규수를 세자빈으로 들인다면 어떨지, 기분 좋은 기대감이 화령을 스치는 찰나 청하가 연모하는 자가 세자임을 알게 된 화령은 그녀에게 처녀단자를 제안했다.
세자가 만월도 선비인 걸 알게 된 청하는 세자빈이 되겠다며 온 집안을 들쑤셨다. 때마침 윤수광 집에는 대비(김해숙 분)가 방문한 상황. 흠잡을 데 없는 다른 여식들 사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청하를 보자 대비의 눈이 반짝였다. 세자 곁에 최악의 신부를 앉힌다면 끌어내리기도 수월할 터. 청하를 세자빈으로 염두에 둔다는 말에 윤수광은 보검군(김민기 분)처럼 자신의 딸도 희생양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청하가 삼간택에 참여하도록 허락한 이유는 화령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 청하를 훌륭한 재목으로 본 화령은 대비를 이용해 청하를 세자빈에 앉힐 계획을 밝히며 세자의 편에서 힘이 돼 주길 제안했다.
청하는 어느 집 규수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야무진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화령과 나눈 삼불거에 대해 막힘없이 피력한 장면에선 짜릿함마저 느껴졌다. 중전과 세자빈으로 다시 만난 화령과 청하의 재회는 훈훈한 미소를 유발, 세자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기 위해 왕실 수업도 의욕적으로 임하는 청하의 순수한 진심이 화령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드디어 성남대군과 청하가 세자와 세자빈이 되어 마주 선 순간, 청하의 면면에는 수채화 같은 미소가 번진 반면, 세자는 그녀가 대비의 사람이란 말을 떠올리며 얼굴빛을 굳혔다.
극 말미, 서함덕(태원석 분)과 함께 역모를 도모하는 줄 알았던 권의관(김재범 분)이 그를 독살하고 갓난아기를 안은 초월이(전혜원 분)의 등장으로 화령에게 새로운 위기가 닥쳤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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