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슈룹’의 개연성 그 자체로 활약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기품 따위는 버리고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임화령(김혜수)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 지난 10월 15일 7.6%의 시청률로 쾌조의 출발을 알린 후 매주 최고 시청률 경신, 10회에는 12.3%까지 달성하는 것은 물론 넷플릭스 글로벌 탑3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혜수는 기품과 위엄, 카리스마와 위트를 겸비한 캐릭터로 화령을 풀어가고 있다. 극 중 화령은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궁중을 쥐락펴락하려는 대비(김해숙)와 의성군(강찬희)을 왕세자로 만들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황귀인(옥자연), 황원형(김의성)과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중이다.
하지만 화령은 이들과는 다르게 권력, 야욕을 가지고 움직이는 캐릭터가 아니다. 화령은 오직 자식들에 대한 사랑, 궁중의 안위를 위해 움직인다. 택현을 놓고 대비와 황귀인 측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꼼수를 쓰는 동안 화령은 대군들뿐 아니라 다른 왕자들도 ‘정도’를 지켜 경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막는다. 대비와 황귀인의 꼼수가 자충수가 될 수 있도록 위기를 기회로 바꿔 이용하는 화령의 두뇌싸움은 ‘슈룹’을 보는 가장 큰 재미이다.
여기에 강자 앞에서 강하고 약자 앞에서 약한 화령의 인간미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한다. 궁 안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화령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심소군(문성현)에게 계영배로 위로하는 장면과 모진 말로 아들에게 상처를 줬지만 아들의 선택을 알고 마음 아픈 고귀인(우정원)을 냉철하면서도 따스히 보듬는 장면은 화령의 넓은 사랑, 깊은 인품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김혜수는 화령을 통해 리스마와 유쾌함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시키는 것은 물론, 스토리의 개연성까지 납득시키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6회를 남겨 놓고 있는 ‘슈룹’이 어떤 결말을 향해 나아갈지, 화령의 고군분투가 과연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슈룹'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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