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8.1%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4%대에 그친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8%에서 5.1%로 하향 조정했고 세계은행도 5.4%에서 5.1%로 낮췄다. 투자은행 골드막산스는 4.3%, JP모건은 4.9%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에는 중국 내 생산자 물가 급등, 공동부유 정책에 따른 산업 규제, 헝다그룹발 부동산 리스크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준이 강해진 것도 요인이다.
중국이 한국의 총 수출액 6444억달러(약 771조9912억원)의 25.2%인 1629억달러(202조7016억원)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은 한국에 타격을 준다. 투자업계는 중국 경제성장률 1%포인트 감소가 한국 성장률 0.5%포인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산업계도 중국의 불황을 우려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등 국내 산업 대부분이 중국을 겨냥해 대다수의 생산 거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중국 사업 부진을 벗어나고자 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분주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불황을 대비해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고 모바일 사업과 공급망 관리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도 중국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철강업계는 당장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겠으나 중국 경기 둔화로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수요가 감소하면 공급 과잉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중국 내에서 소비되지 않은 철강재가 국내로 유입되면 국내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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