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돌아오자 떠난 개미…'6만전자' 회복할까?

외인 돌아오자 떠난 개미…'6만전자' 회복할까?

아이뉴스24 2022-10-25 16:15:19 신고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고전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 반등하는 모양새다. 업황 둔화와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선반영돼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매도 우위를 나타내던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 전환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매도 전환해 외국인과 엇갈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량은 72만1천303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0일 장중 5만1천800원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주가가 4만원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지난달 말 대비 8.66%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69%)과 비교하면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한 수준이다.

이달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68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1조8천575억원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매수 전환하자,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월간 기준으로 1월(6천212억원)·7월(5천461억원)·8월(1천233억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달 들어 매수 규모가 확대됐다. 이달 외국인의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이며, 삼성SDI(2천894억원·3위)의 4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을 때 1조9천410억원을 사들이며 '물타기(주가 하락 시 매입을 통한 평단가 낮추기)'를 해왔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는 이달에 매도 전환한 것이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7천972억원으로, 전체 종목 가운데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이익이 작년보다 30~40% 하락할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부상된 상황이라는 점이 오히려 아웃퍼폼으로의 방향 전환 계기를 촉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 사이클(가격 하락세)'에서 경쟁사보다 차별화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 사이클에서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과 이익 방어력이 예상된다"며 "110조원의 순현금을 기반으로 메모리·파운드리의 선단공정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 지속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디램(DRAM)은 1a 나노(nm) 비중이 올해 말 5%에서 내년 말에는 15%로 확대돼 경쟁사와의 마진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는 상황이다. TV·가전, 스마트폰 등의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10조8천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하락했다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부문별 실적은 오는 27일 발표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0% 감소한 6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한 상황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8% 증가한 76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26.6% 감소한 7조9천억원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의 감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매도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인 만큼, 향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량은 72만1천303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전산 장애에 따른 '먹통 사태'로 주가 낙폭이 컸던 카카오뱅크(39만4천144주)와 카카오(26만7천347주)를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아직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 매크로(거시경제) 리스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며 "절대 주가의 업사이드는 향후 3~9개월 동안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 강도에 따른 업계 재고 축소 속도에 따르기 때문에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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