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임원은 수백억 '돈잔치'...직원은 수억원 '빚잔치'

카카오뱅크, 임원은 수백억 '돈잔치'...직원은 수억원 '빚잔치'

비즈니스플러스 2022-10-25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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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해 기업공개(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해 기업공개(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가운데 이 회사 임원과 직원간 표정이 크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 수백억원을 챙기며 '돈잔치'를 한 임원들은 주가가 바닥을 헤매도 아쉬울 게 없지만, 수억원의 손실을 본 직원들은 '빚잔치'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우리사주 투자로 수억원대의 손실을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당시 직원들은 공모가 3만9000원에 주식을 살 수 있었는데, 1인당 평균 1만2500주를 매수했다. 한 명당 약 4억900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일부 직원 중에는 8억원 이상을 투자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6750원으로 공모가보다 57% 하락했다. 1인당 평균 3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대박의 꿈'을 꿨지만 현실은 '쪽박'에 가까운 악몽이 된 상황이다. 상장 초기만 해도 카카오뱅크 직원들의 바람은 이뤄질 듯 보였다.

상장 첫날인 지난해 8월 6일 카카오뱅크는 공모가보다 38%가량 높은 5만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상한가인 6만9800원에 장을 마치면서 단번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오름세는 이어졌고 같은 달 18일 9만440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이후 한 달간은 공모가 두 배 수준의 주가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이 이때만 주식을 팔았어도 10억원에 가까운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간인 1년이 지나지 않아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세였고 올해 5월 중순경 공모가 안팎을 오가다 6월 13일 공모가 밑으로 내려온 뒤 계속 떨어졌다. 이달 7일부터는 2만원 아래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주식을 팔지 못해 손실을 쌓으며 애를 태워야 했지만, 임원들은 상황이 달랐다. 상장 직후부터 주식을 장내 매도해 수십억원대의 돈을 챙겼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은 거래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상장 사흘째인 지난해 8월 10일부터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의 주식 장내 매도는 8월 10~12일, 8월 20~24일, 11월 16~18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주당 평균 매도 단가는 7만7000원 정도이고, 8월에는 최고점 부근인 8만원대 후반, 9만원대에서 주식을 던진 경우가 많다.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 △김석 위험관리최고책임자 등이 주식을 매도했는데 이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규모는 207억원이 넘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지난해 4분기 52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 중 15만6000주를 행사했다. 다만 주식을 받는 대신 현금을 받는 방식을 택했다. 윤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90억원을 받아 지난해 총 98억2500만원으로 은행장 '보수킹'이 됐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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