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카림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의 최근 부진에 입을 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레알은 UCL 리그 페이즈 7위로 떨어졌다.
치명적인 패배였다. 지난 8일 스페인 라리가에서 셀타비고에게 0-2로 패한 데 이어, 홈 2연패를 기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8경기에서 2승 3무 3패에 그치며,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레알의 부진에 사비 알론소 감독의 입지 역시 흔들렸다. 맨시티와의 경기 전 스페인 ‘마르카’는 “알론소 감독이 맨시티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실패한다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기 후 레알 보드진과 선수단은 알론소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경질설은 일단락되었지만, 부진한 성적이 이어진다면 믿음도 흔들릴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레알 출신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입을 열었다. 알 이티하드에서 뛰고 있는 벤제마는 12일 프랑스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레알에게 부족한 건 단순히 연결이다.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 사이의 연결 말이다. 모두가 경기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어렵다. 모두가 각자의 성격과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최고가 되고 싶어 하기에 복잡하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 안에서 팀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이해해야 한다”며 조언했다.
실제로 ‘스타 군단’인 레알은 굵직한 이름값의 선수들을 공존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좌측면에서 주로 활약하는 음바페와 비니시우스의 동선이 겹친다는 지적이 자주 나왔고, 벨링엄, 호드리구, 엔드릭 등 개성 강한 선수들의 공존 역시 골칫거리다. ‘슈퍼스타’ 음바페 영입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알론소 감독에 대한 생각도 남겼다. 벤제마는 “감독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을 기용한다. 그 이후는 선수들의 몫이다. 동료가 자신보다 뛰어나다면,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는 앞에 있는 선수가 더 많은 골을 넣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라며 알론소 감독을 옹호하고, 선수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리더의 부재도 지적했다. 경험 있는 리더의 부재에 관한 질문에 그는 “요즘 레알 마드리드에는 그런 유형의 선수가 없다. 벨링엄이나 음바페, 비니시우스에게 ‘네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말해줄 수 있는 더 경험 많은 선수가 없다”며 “’나는 내 역할을 했고, 나는 내 골을 넣었다’는 식이다. 그게 지금의 축구”라며 리더십 부족을 지적했다.
벤제마의 말대로, 레알은 리더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확실한 리더십을 가진 선수가 사라지며 라커룸 내 분열설에 알론소 감독을 향한 항명 논란까지 터졌다. 현재는 모두가 알론소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사그라들었지만, 팀을 뭉치게 하는 리더십의 부재는 장기적인 고민거리다.
한편 안팎의 잡음에 흔들리고 있는 레알은 오는 15일 리그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전을 준비한다. 연이은 부진과 흔들리는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과연 벤제마의 조언을 받은 레알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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