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유럽 3자협상 잰걸음…종전안 핑퐁 속 돈바스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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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크라·유럽 3자협상 잰걸음…종전안 핑퐁 속 돈바스 포화

연합뉴스 2025-12-12 12:27: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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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파리 회담' 제안에 트럼프 "진전 가능성 있으면 참석"

젤렌스키 "영토 양보는 안돼" 고수…러, 돈바스 거점 추가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소외된 듯 보였던 유럽이 미국에 회동을 제안해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답변을 끌어내면서 일단은 3자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종전안을 주고 받고 있으나, 돈바스 영토 포기를 포함한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진전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협상이 겉도는 사이 러시아는 추가로 돈바스 거점을 장악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의 의견을 미국에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이어 다양한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휴전과 살상 종식을 원하며, 강력한 안보 보장을 통해 이를 확보하는 동시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단결을 포함해 '유럽 안보이익의 수호'를 원한다고 메르츠 총리는 덧붙였다.

미 CNN 방송은 유럽 당국자를 인용,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이번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에 관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참석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가 회담에 참석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일(13일) 유럽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진전 가능성이 있다면 참석하겠지만, 부정적이라고 판단되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종전 논의를 주도하는 미국과 당사국 우크라이나 간의 이견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과 함께 영토 포기가 핵심 쟁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종전안을 만들어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단과 번갈아 만나며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과 협의를 거쳐 이를 수정한 새 종전안을 10일 미국에 전달했다.

종전안엔 ▲ 평화 계획 ▲ 안보 보장 계획 ▲ 경제 재건 계획 등 세 문서로 구성됐으며, 한국식 완충지대 설정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통화하고, 이들에게 미국의 종전안을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종전안을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공개 비판을 반복했으며, 기존 제안을 수정할 의향은 거의 비추지 않았다고 한다.

WSJ은 미국의 제안이 우크라이나가 2027년 초 EU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 EU 회원국들만이 정할 수 있는 문제로, 유럽 안에선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준비하려면 몇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엔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돈바스를 원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영토 문제는 자국민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정안을 미국에 넘긴지 하루만에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주요 쟁점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철군한 동부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두자고 제안했다며, 자국군 철수 후 이 구역을 누가 통치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돈바스에 주둔하는 동안 우크라이나만 강제로 물러나야 하는 것을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협을 얘기할 때는 공정한 타협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거점을 추가로 점령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 시베르스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전체 전선을 따라 자신있게 진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안보 보안 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치하했다.

미국의 피로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양측 당사자(러시아·우크라이나)에 매우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회의를 위한 회의에 질려있다"며 "대통령은 더는 말뿐인 논의를 원하지 않고 행동을 원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러시아 국유 자산을 우크라이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다수결로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고 순회 의장국 덴마크가 밝혔다.

이는 러시아 자금의 반환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헝가리와 같은 친러시아 회원국이 러시아 자산 동결을 연장하는 향후 EU 제재 결정을 거부권으로 막는 게 불가능해진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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