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40대' 앞둔 지창욱 "'연기' 놓지 않아 대견...잊혀질까봐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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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40대' 앞둔 지창욱 "'연기' 놓지 않아 대견...잊혀질까봐 무서웠습니다"

뉴스컬처 2025-12-12 10:03: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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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창욱. 사진=디즈니+
배우 지창욱. 사진=디즈니+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잊혀질까봐 무서웠습니다. '평가'를 받은 것은 배우의 숙명 입니다. 불안감을 마주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죠."

데뷔 17년,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달리고 있는 배우 지창욱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지창욱을 만났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 분)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서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 분)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극 중 지창욱은 인생을 조각당한 남자 '태중' 역을 맡아 누명을 쓴 인물의 다양하고 입체적인 감정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이날 지창욱은 "10년 전 쯤 촬영한 '조작된 도시'를 시리즈화 하겠다는 소문을 들었다. '지금 시기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제안이 왔다"라며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출연하고 싶었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10년 전과 같은 세계관에서 달라진 내 모습이 어떨까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창욱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조작된 도시'에서 연기한 '권유' 캐릭터를 완전히 지울 순 없었다. 하지만 대본을 볼수록 '권유'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와 모든 인물들이 달랐다. 그때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만 들었다"고 강조했다.

지창욱은 "사실 '조작된 도시'의 '권유'와 '조각도시' '박태중'은 시작점부터 다른 인물이다. '권유'는 운동선수 출신이고, 백수에 한량이다. 반면 '태중'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반인이다"라며 "'태중'을 연기할 때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 했다. 어떤 세력에 의해 억울한 일을 당하고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과정에서, 그 감정을 어떻게 이입 시키느냐가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조각도시' 지창욱. 사진=디즈니+
'조각도시' 지창욱. 사진=디즈니+

'조각도시'에는 보는 이들에겐 화끈한, 만화 같은 액션이 여러 번 등장한다. 지창욱은 수차례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액션 촬영은 예민한 작업이다.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라며 "교도소 장면이 대체적으로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버거운데다 맞고 구르는 장면이 많아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창욱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힘이 없는 사람이 교도소에서 각성하는 모습이 많이 그려지지 않았나. 아는 맛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선보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그것이 또 하나의 숙제였다"고 말했다.

또 지창욱은 "일부러 감량하려 하지 않았는데 교도소 장면 촬영 하면서 살이 빠졌다. 교도소 의무실에서 여덕수(양동근) 패거리랑 싸우는 장면만 5일 동안 찍었다. 피폐하고 힘든 모습이 자연스럽게 묻어져 나와 오히려 좋더라"며 미소 지었다.

이와 함께 고된 액션을 함께한 양동근, 음문석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창욱은 "양동근 선배를 모니터 뒤에서 보고 있으면 '과연 사람의 눈인가' 싶을 정도로 강렬했다"고 떠올렸다. 또 "음문석 형은 사적으로 워낙 친하다. 그저 웃겼다. 늘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했다.

특히 '조각도시'는 지창욱과 도경수의 강렬한 대립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창욱은 "처음에 도경수와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붙는 장면이 많이 없어 아쉬웠다"라며 "하지만 경수가 '요한'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해줘서 그 자체가 시너지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도경수가 표현하는 '요한'을 보는 것이 시청 포인트다. '조각도시'에서 어쩌면 '요한'이 태중보다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무섭고 미스터리하냐에 작품의 성패가 갈리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창욱은 "도경수를 보면서 무서웠던 적이 있다"라며 "마지막에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있지 않나. 진짜 경수 눈이 돌아가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진짜 때리면 어떡하나 싶을 때가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각도시' 지창욱. 사진=디즈니+
'조각도시' 지창욱. 사진=디즈니+

10년 전 '조작된 도시'와 지금의 '조각도시', 지창욱은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그는 "'조작된 도시'에서 했던 연기와 '조각도시'를 비교하라고 하면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그때가 더 좋은 느낌이 날 때도 있다. 나이에서 오는 신선함과 서툴지만 좋았던 지점이 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이 훌륭하겠지만 두 작품을 비교하면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지창욱이 최근 쌓아올린 필모그래피를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한다. 2020년 이후 공개 했거나, 공개를 앞둔 작품이 약 16편이다. 6년여 동안 도대체 몇 작품을 촬영한 걸까.

현 시점, 넷플릭스 '스캔들', JTBC 드라마 '인간X구미호', 디즈니+ 한일합작 '메리 베리 러브', 영화 '군체' 등이 공개 대기 중이다.

지창욱은 "요즘 특히,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하자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다양한 것들을 하고 싶다. 어렸을 때보다 지금 낼 수 있는 색깔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열정적인 시기인 것 같다. 비록 개인시간이 없었지만, 사람들과 작업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직까지 재미있다"고 했다.

이어 지창욱은 "생각해 보면 진짜 쉬지 못했다. 독립영화와 공연으로 시작해서 아침, 주말, 일일 드라마, 51부작 사극까지 다 했다. 그냥 성격인 것 같더라. 일을 좋아하는 성격이다"라며 "내년에 40살이 되지만 아직까지 '연기'를 포기 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스스로 대견하다. 문득 생각해 보니 살아오면서 포기했던 것이 포기하지 않은 것 보다 훨씬 많더라. 그런데도 '연기'는 놓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창욱은 주연 배우다. 작품을 할 때마다 따르는 책임감과 부담감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직업이지 않나. 일 하고 돈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감이 따른다. 그래서 때로는 예민해지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작업 할 때도 있다"라며 "'한국 대표'로서, '배우 대표로서' 등의 사명감 보다 내가 하는 작품이 부끄럽지 않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흥행' 해야 한다고 신경 쓰면 더 못하겠더라. 최대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조각도시' 지창욱. 사진=디즈니+
'조각도시' 지창욱. 사진=디즈니+

이제 40살이다. 주어지는 캐릭터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하진 않을까. 또 주위엔 많은 경쟁자가 있다. 자신의 입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지창욱은 "불안감을 마주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것을 대처하고 이겨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어렸을 때도 일이 없어질까 봐 불안했다. 사람들에게 잊혀질까봐 무서웠다. 누군가에게 나쁜 평을 들을까봐 두렵기도 했다. 배우들에게 늘 있는 일이다. 최선을 다하지만 따라오는 불암함을 없앨 수는 없다. 배우의 숙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창욱은 "하지만 어렸을 때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더 넓어진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봤다. 지창욱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좁아지는 순간도 올 것이다. 그 안에서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나. 선배들도 다 그랬다. 누구에게나 벌어지는 일들이기에 크게 걱정 안한다"며 웃었다.  

지창욱은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군체'와 넷플릭스 '스캔들'에 대해 귀띔했다. 그는 "'군체' 때 좀비 이야기는 처음 해봐서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스캔들' 현장에서는 정지우 감독님이 날 괴롭혀 주셨다.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날 어떻게 만드셨을 지 궁금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각도시' 시즌2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지창욱은 "감사한 일이다. 시리즈가 그만큼 잘 됐다는 이야기 아닌가. 하지만 조금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힘들 것 같다. 솔직히 당분간 액션을 안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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