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 체제를 종료하기로 한 것과 관련, "중장기 전략 관점에서 긍정적 이벤트"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조현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전기차 정책 변화, 포드의 전기차 판매 부진 및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의 재무 악화를 감안할 때 중장기 전략 관점에서 긍정적 이벤트"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 손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동사 연결 기준 실적에서 자산 10조원 및 부채 5조5천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SK온은 지난달 20일 중국 파트너 중 하나인 EVE에너지와 후이저우 공장 및 옌청 1공장에 대한 지분교환을 단행, 합작관계를 청산했고, 전날에는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합작관계 청산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블루오벌SK의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게 됐다.
조 연구원은 "이는 SK온 재무적 투자자(FI) 퇴출 이후 자산 경량화(Asset Light) 관점에서의 구조조정 과정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결 기준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중장기적으로 330GWh(기가와트시)까지 확보될 것으로 계획되었으나, 11~12월 단행된 합작관계 청산으로 238GWh까지 약 28% 감소했다. 다만 지분율을 감안한 지배주주 기준 생산능력은 232GWh에서 217GWh로 7% 감소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연결 기준으로는 배터리 생산능력 감축폭이 커보이지만 지배주주 기준 생산능력 감축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이야기다.
조 연구원은 "켄터키 1공장이 3분기부터 소규모로 가동됐고, 테네시 공장도 2026년 말 가동을 목표하고 있기에 지배주주 기준 단기 손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SK온의 글로벌 평균 가동률이 낮은 상황에서 향후 수요 회복을 기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능력 감축이 단행되어야 가동률이 의미 있게 개선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중장기 전략 방향에선 합리적 의사 결정이자 긍정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중국 1공장의 합작 청산 및 중국 업체들의 신규 진입이 거세질 유럽 공장의 추가 매각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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