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현장] 심현희, 활자 너머 띄운 '투명한 울림'…"뉴스는 시대, 노래는 마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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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현장] 심현희, 활자 너머 띄운 '투명한 울림'…"뉴스는 시대, 노래는 마음"(종합)

뉴스컬처 2025-12-11 20:02:30 신고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차가운 이성의 언어가 잠시 쉼표를 찍은 자리에, 투명하고 싱그러운 감성의 선율이 채워졌다. 펜으로 세상을 기록하던 기자 심현희가 자신의 목소리로 청춘을 노래하며 '저널아티스트'로서의 의미 있는 첫 발자국을 뗐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현장은 50여 명의 관객과 함께, 기자 출신 싱어송라이터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주인공의 시작을 기념하는 자리답게 여유로우면서도 따뜻한 공기로 가득 찼다. 마치 늦가을의 쓸쓸함과 늦봄의 설렘 사이, 연말연시의 빈틈을 채우는 온기 같은 분위기였다.

다양한 분야를 뛰어다닌 베테랑 기자(서울신문·블로터)이자 칼럼니스트로서 쌓아온 시간은 이번 프로젝트의 단단한 자양분이 됐다. 글로는 미처 닿지 못한 깊은 감정의 영역을 목소리로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무대 곳곳에 묻어났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정재형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피아노 연주로 문을 연 오프닝 무대는 오랫동안 타인의 삶을 관찰하던 기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화자로 변모한 소회를 담담히 풀어내는 시간이었다. 3년 전 퇴사 후 정체성이 흐릿해진 삶 속에서 음악을 통해 다시금 살아있음을 느꼈고, 그때 떠오른 멜로디들이 지금의 결과물로 이어졌다는 고백이 더해졌다.

이날의 백미는 단연 데뷔곡 '쇼비뇽 블랑' 무대였다. 2021년 서울신문 연재 칼럼 '심현희 기자의 술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 곡은, 와인의 미각적 질감을 청각적으로 완벽하게 치환해낸 순간이었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무대 위에서는 억지로 짜내는 고음 대신 편안한 어쿠스틱 밴드 사운드에 맞춰 자연스럽게 흐르는 창법이 돋보였다. '청사과 향기', '패션프루트 라임' 등 술의 질감을 묘사한 가사는 정확한 딕션과 만나 풋풋하고 서툴렀던 '청춘의 얼굴'을 투명하게 그려냈다. 오래 묵혀야 하는 와인이 아닌, 바로 따서 마셔야 제맛인 쇼비뇽 블랑의 특성은 "부끄럽던 나의 그 모든 순간"을 긍정하는 따뜻한 화해의 메시지로 연결됐다.

'저널아티스트'를 표방하는 그에게 기자와 가수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영역으로 비쳤다. 사실과 이성의 언어가 감정과 감성의 언어로 문법만 달라졌을 뿐, 질문을 던지고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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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미공개 신곡 '최애에게' 무대는 '자본주의의 마지막 낭만'이라 불리는 팬덤 문화를 주제로 했다. 배우 박보영의 팬이 되며 느꼈던 "나이 들어도 순수한 팬심으로 맑아질 수 있다"는 깨달음은 담백한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로 구현됐다. 직접 연주하는 기타 선율은 피아노 멜로디와 어우러져 거북함이나 과격함 없는 따뜻한 팝의 질감을 선사했다.

공연의 말미는 진한 여운으로 장식됐다. 자신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듯한 '말하는 대로'와 관객들의 마음속에 머물고 싶은 바람을 담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커버 무대는 쇼케이스가 주는 감동의 마침표였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11일 서울 용산구 창주랜드에서는 심현희 데뷔 프로젝트 '칼럼, 노래가 되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심현희는 쇼케이스 마무리에 "세상의 구조를 기록하는 것이 뉴스라면, 세상의 마음을 기록하는 것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자로서 시대를 쓰고, 가수로 마음을 노래하며 저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오는 2월 싱글, 5월 첫 미니앨범 발매계획과 함께 꾸준히 자신의 글을 노래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심현희의 데뷔 싱글 '쇼비뇽 블랑'은 지난 1일 발표되어 현재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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