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HOUETTE MATTERS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나의 신념 같은 문장은 패션에 대입해보아도 어김없는 진리다.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고자 애쓴 스타일보다 차분하고 담백하지만 힘 있는 룩을 선호한다. 연말 모임이라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자연스럽지만 우아한 긴장감이 더해진 실루엣이면 충분하다. 프렌치 쿠튀리에 특유의 완벽에 가까운 테일러링으로 보는 순간 묘한 쾌감마저 느껴지는 지방시의 화이트 셔츠 룩, 턱시도 디테일을 차용한 토가의 모노톤 팬츠 룩과 같이 은근한 포멀함을 가미한 스타일은 격식을 차려야 하는 디너 자리에서 빛을 발한다. 조금 더 드레시한 무드가 필요하다면 캘빈 클라인, 빅토리아 베컴에서 선보인 것처럼 보디라인을 따라 유연하게 흘러 내리는 드레스를 입고 싶다. 장식적 디테일이나 군더더기 없는 극도로 정제된 디자인에 약간은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연출하고, 주얼리도 최소화하는 것이 포인트. 스킨 톤에 어울리는 컬러와 롱앤린 실루엣만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스타일이다. 마지막으로 캐주얼한 파티 자리라면 안토니 바카렐로의 제안처럼 투박한 가죽 재킷에 사랑스러운 플레어 스커트를 매치해 상반된 아이템의 믹스매치가 주는 쿨한 애티튜드를 즐기고 싶다.
editor LEE HYEMI
DARK FEMININE
‘투명하다’, ‘반짝이다’는 표현은 몸을 보호하는 옷의 기능적 측면에서 보았을 땐 뭔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특히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엔 더 그렇다. 대부분의 시간을 정적인 오피스에서 보내는 나로서는 시어 소재나 비즈, 스톤 장식 룩은 평소 선택지에 거의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올해 남은 에너지를 모두 연말에 쏟아보려 한다면 이때만큼은 선망하지만 선뜻 선택하지 못했던, 투명하고 반짝이는 룩에 오래된 취향을 얹어보고 싶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유유히 빛을 발하는 소재와 장식에, 좋아하는 블랙 컬러를 더해 고딕적 무드를 가미하는 것. 마침 피곤해 보이는 ‘타이어드 걸 코어’가 트렌드라니, 헤어 역시 앤 드뮐미스터 런웨이의 모델처럼 자유분방하게 헝클어진 스타일로 연출하고 싶다. 알베르타 페레티처럼 시어한 슬립 드레스 위에 오버사이즈 코트를 무심하게 툭 걸치고 레더 뮬을 신어, 바쁜 와중 막 집에서 나온 듯 쿨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겠다.
editor KANG YOURIM
ROMANTIC GIRL
미우미우, 샌디 리앙, 세실리에 반센…. 좋아하는 브랜드를 나열해 보면 단번에 에디터의 취향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스타일이 단번에 그려지는 확신의 걸리시 무드를 전개하는 이 하우스들은 연말 시즌 더욱 빛을 발한다. 리본, 러플, 플라워 같은 로맨틱 디테일은 파티 룩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 데일리로는 다소 과하게 느껴지던 아이템도 모두가 화려해지는 페스티브 시즌엔 오히려 과감하게 즐길 수 있다.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득 담은 연말 파티를 계획 중이라면, 시몬 로샤와 미우미우가 런웨이에서 선보인 것처럼 집에서 막 걸어 나온 듯한 슬립 드레스에 큼지막한 퍼 스카프를 무심히 걸쳐보자. 한층 가녀린 실루엣을 연출하며 사랑스러운 동시에 쿨한 매력을 드러낼 테니.
editor LEE HYEBIN
더네이버, 패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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