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굿우드에서 열린 롤스로이스 팬텀 탄생 100주년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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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굿우드에서 열린 롤스로이스 팬텀 탄생 100주년 이벤트

더 네이버 2025-12-11 18:27:54 신고

팬텀 100년 역사를 담은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은 롤스로이스 역대 최다 비스포크 디자이너들이 협업한 프로젝트로 단 25대만 한정 생산된다. 

롤스로이스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다. 그 이름은 ‘기계적 완성’의 대명사이자, 인간의 손끝이 조형할 수 있는 장인 정신의 최고봉이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언제나 한 모델이 존재한다. ‘팬텀(Phantom)’.


1925년 첫 등장 이후 100년 동안 영국 왕실은 물론이고 각국 정상, 세계의 예술가와 명사들이 선택한 차였다. 엔진 기술부터 코치빌딩, 실내 마감에 이르기까지, 팬텀은 늘 ‘최고’의 기준을 새로 세웠다. 그래서 이번 100주년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롤스로이스라는 이름 그 자체를 되돌아보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2025년 10월 22일, 영국 웨스트서식스 굿우드의 롤스로이스 본사. 이곳에서 단 25대만 제작한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Phantom Centenary Private Collection)’이 공개됐다. 브랜드의 미학과 기술, 그리고 한 세기의 유산이 하나의 작품으로 압축된 모습을 목격하는 자리였다.
프리뷰 행사는 ‘비스포크 컬렉티브(Bespoke Collective)’의 장인 정신 세션과 공장 투어로 시작됐다. 이어 무대에 오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엠마 베글리(Emma Begley)와 비스포크 컬러 & 소재 디자이너 카트린 레만(Katrin Lehmann)이 컬렉션의 핵심을 직접 소개했다.


“이번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은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모델 중 기술적으로 가장 정교한 결과물입니다. 팬텀의 지난 100년을 예술, 소재, 색으로 다시 구성했죠.” 카트린 레만의 설명이다.

새롭게 제작된 환희의 여신상은 1925년 최초의 팬텀에 장착된 원형 주조본을 현대적인 비율로 재해석하여 금으로 제작했다. 2 6.75L V12 엔진 커버에는 24K 금 장식을 더해 팬텀의 현대적 전설과 성공을 이끌어온 압도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힘을 표현한다. 3 16만 스티치의 정교한 자수로 마감한 뒷좌석 아트워크에는 팬텀 I부터 팬텀 VII까지 총 7대의 팬텀이 묘사되어 있다. 각 세대별 팬텀 오너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자수가 더해져, 그 이야기를 고객이 직접 해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4 ‘RR’ 배지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처음으로 24K 금과 백색 법랑으로 제작했다. 


차체 외관은 새롭게 개발한 ‘슈퍼 샴페인 크리스털(Super Champagne Crystal)’ 페인트로 완성됐다. 투명 코팅층에 분쇄 유리 입자를 섞은 전용 도장으로, 아틱 화이트(Arctic White)와 블랙 혹은 샴페인 계열이 조합되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유아한 광택을 내뿜는다.

1930년대 팬텀의 유려한 측면 라인을 계승하면서도, 빛의 각도에 따라 금속 입자가 은은히 반사되어 독보적인 광채를 낸다. 그 표면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보닛 위에는 이번 컬렉션만을 위해 새로 주조된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 이 자리한다. 18K 금으로 제작된 조각상은 24K 금도금으로 마감되었고, 런던 홀마킹 & 어세이 오피스가 개발한 ‘팬텀 센테너리 홀마크’가 새겨져 있다. 팬텀 I의 원형 조각을 현대 비율로 복원한 이 여신상은, 100년의 시간과 명예를 상징한다. 전·후·측면에 배치된 ‘RR’ 배지 역시 롤스로이스 역사상 처음으로 24K 금과 백색 법랑으로 제작되었다.

디스크 휠에 새겨진 25개의 섬세한 선은 전 세계 25대 한정 생산을 뜻한다. 네 개의 휠을 모두 합치면 정확히 100개의 선이 완성된다. 팬텀 100년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인상적인 디테일이다.

실내는 롤스로이스의 원형을 복원하듯, 운전석은 가죽으로, 뒷좌석은 직물로 마감했다. 1926년의 명차 ‘팬텀 오브 러브(Phantom of Love)’에서 영감을 받은 뒷좌석 원단은 고해상도 프린트와 자수가 결합된 패브릭으로, 총 45개의 패널, 16만 개의 스티치로 완성됐다.

디자인에는 팬텀의 발자취가 남은 세 곳, 런던 콘듀잇 스트리트의 옛 본사와 헨리 로이스의 프랑스 남부 별장 ‘빌라 미모사(Villa Mimosa)’, 그리고 현재의 굿우드 본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이 원단은 패션 아틀리에와 1년에 걸친 협업으로 완성됐으며, 롤스로이스는 이를 ‘실로 그린 스케치(Sketching with Thread)’라 부른다. 실이 그림처럼, 그림이 실처럼 보이는 완벽한 조화였다.

앞좌석에는 손으로 그린 드로잉을 레이저로 에칭한 아트워크가 새겨졌다. 2003년 브랜드 재론칭 당시 코드명 ‘로저 래빗(Roger Rabbit)’을 상징하는 토끼, 1923년 팬텀 I 프로토타입 ‘시걸(Seagull)’의 갈매기 모티프가 섬세하게 자리한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은 역대 프라이빗 컬렉션 중 기술적으로 가장 정교한 작품으로, 3년에 걸쳐 4만 시간 이상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센터페시아에는 팬텀의 100년을 기록한 ‘앤솔로지 갤러리(Anthology Gallery)’가 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알루미늄 핀 50개에는 팬텀과 관련된 유명 문구가 새겨져 있다. 빛의 각도에 따라 표면이 반사되어, 보는 방향마다 다른 표정을 구현해 팬텀 100년의 서사가 금속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도어 패널은 롤스로이스의 기술력과 장식 예술이 만나는 지점이다. 블랙우드 베니어 위에 3D 마케트리, 3D 잉크 레이어링, 그리고 24K 금박이 결합됐다. 헨리 로이스가 겨울을 보내던 프랑스 르 라욜-카나델 해안선, 여름 별장이 있던 웨스트 위터링의 풍경, 그리고 굿우드 시대 출시한 첫 팬텀이 호주 대륙을 횡단한 여정이 정밀하게 새겨져 있다. 지도상의 도로는 두께 0.1마이크로미터의 금박으로 표현되었으며, 모든 곡선이 장인의 손끝으로 한 땀씩 부착됐다.

천장에는 약 44만 개의 스티치로 완성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가 자리한다. 헨리 로이스가 동료 찰스 제너, 어니스트 하이브스와 함께 웨스트 위터링 정원의 뽕나무 아래서 팬텀 개발을 상의하던 장면이 중심 모티프로, 그 사이에는 롤스로이스 굿우드 본사에서만 재배되는 장미 ‘팬텀 로즈’와 본사 양봉장의 25만 마리 꿀벌을 상징하는 자수가 포함되어 있다.

팬텀의 상징인 6.75L V12 엔진은 아틱 화이트 커버와 금 장식으로 마감했다. 기술과 미학, 두 세계가 한 점에서 만나는 듯한 정제된 구조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은 팬텀의 첫 100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다음 100년을 향한 선언입니다. 팬텀은 롤스로이스의 철학, 즉 완벽에 대한 집념을 상징하는 모델입니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총괄 필 파브르 드 라 그랑주의 말처럼, 이번 컬렉션은 단순한 기념 모델이 아니다. 팬텀이라는 이름이 지난 세기 동안 대표해온 ‘완벽의 기준’을 다시 정의한 결과물이며, 여전히 롤스로이스의 정점이자 ‘조용한 존재감’을 가장 순수하게 구현한 상징이다.
굿우드에서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단순한 새 모델이 아니라, 한 세기를 관통한 장대한 브랜드의 철학이자 ‘완벽’이라는 이름의 유산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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