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후 첫 기관별 업무보고에서 공직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에게 이 나라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삶도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데이터처 등 부처 및 산하기관으로부터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업무보고는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과정이 KTV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국정 운영 방향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여러분들은 5천200만 국민들의 삶을 손안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며 공직자들의 태도와 역량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다수 공직자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일하고 공부하며 공적으로 공평하게 일하려고 노력해왔기에 지금의 국가 성장이 가능했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맑을수록 흙탕물이 더 눈에 띄는 것처럼 극히 소수가 연못을 흐리는 미꾸라지처럼 문제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시대 사례를 언급하며 지도자와 공직사회의 태도 차이가 국가의 운명을 갈랐다고 설명했다. “수백만 백성이 죽을 고비를 넘겼던 시기를 만든 것도 선조였고, 동아시아의 빛나는 나라를 만들었던 것도 정조였다”며 “하기에 따라 정말 다른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직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최고의 책임은 저 같은 사람에게 있다. 인사는 공직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조직 내부에서 인사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다면 익명으로 텔레그램을 보내 달라.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생중계 방식의 업무보고에 관한 부담감을 언급하며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고를 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얘기가 있던데, 생각보다 재미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을 순회하며 19부·5처·18청·7위원회 등 총 228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부처들은 출범 6개월간 주요 성과와 보완점, 향후 추진 과제 등을 중심으로 보고하고, 대통령과 자유토의 형식으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외교·안보 등 보안이 필요한 일부 내용만 비공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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