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원의 삶, 더 이상 부끄럽지 않습니다.”
시흥시 은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기간제 청소원으로 일해 온 A씨(여)는 최근 시흥시 홈페이지 칭찬게시판에 한 게시물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에는 A씨가 겪은 아픔과 예상치 못한 도움 속에서 느낀 깊은 감사가 담겨 있었다.
지난달 새벽 출근길. A씨는 빗길에 미끄러져 얼굴과 무릎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이후 홀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갑작스러운 사고 앞에 누구에게도 기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정말 세상에 홀로 버려진 느낌이었다”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조용히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유성희 은행동 행정센터 동장이었다.
A씨의 상황을 알게 된 유 동장은 직접 병원을 찾아 동행했고, 집과 병원을 오가며 이동을 도왔다.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6층 집에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 올려주고, 수술 과정과 회복 절차를 담당 의사에게 직접 확인하며 필요한 행정 절차까지 챙겼다. 산재 신청 가능 여부까지 원무과에 문의해 가며 해결책을 찾아주기도 했다.
A씨가 수술을 마친 후에도 따뜻함은 이어졌다. 유 동장은 늦은 시간임에도 병실을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A씨는 그 순간을 “천사는 인간의 형태를 지니지 않은 존재라 생각했는데 진짜 사람 중에도 천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표현했다.
이어 “오랫동안 세상의 밑바닥에서 삶과 싸웠지만, 이번 일을 통해 청소원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이 이제는 부끄럽지 않다”며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분들이 여러 곳에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고 유 동장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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