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부터 현금 4000만 원과 명품 시계 2개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미국 뉴욕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을 향해 "불법적인 그 어떤 금품 수수도 전혀 없었고 단연코 없었다"며 "단호하게, 명백하게, 아주 강하게 의혹이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가 흔들림 없이 해양 수도를 만들고 해양 수도권을 만드는 데 매진할 수 있도록 저는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 때문에 해양수산부가 흔들린다거나 정부가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전 장관은 "특히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는 엄청난 일이 진행 중인데 저와 관련한 황당한 일 때문에 흔들린다거나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이것(금품 수수 의혹)은 추후 수사의 형태가 됐든, 제가 여러 가지를 종합해 국민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당시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도 통일교가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윤 씨는 특히 전 장관을 두고 통일교가 현금 4000만 원과 함께 까르띠에, 불가리 시계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런 금품 수수는 2018년 9월 전 장관이 천정궁을 방문해 한학자 총리와 만나면서 이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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