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금강일보DB
대전 관광이 이동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체류와 소비 측면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산업 기반도 전국 대비 비중이 작고 규모가 영세해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24 데이터로 보는 한국관광’에 따르면 이동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전 방문자는 지난 2019년 8314만 명에서 이듬해 6911만 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8464만 명까지 늘어났다.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2019년과 비교한 연평균 증가율도 0.4%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소폭 웃돌고 있다.
그러나 대전을 여행지로 선택한 국내여행 횟수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2019년 대전 방문 국내여행은 895만 9000회였으나 2020년 460만 3000회로 감소한 뒤2021년 486만 9000회, 2022년 511만 6000회를 보이며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여행지에서 쓰인 돈도 비슷한 흐름이다. 대전을 여행지로 한 국내여행 지출액은 2019년 8510억 원에서 2021년 3780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22년 4540억 원, 2023년 4660억 원으로 증가세에 있지만 2019년에 비하면 턱없이 줄었다. 지난해에도 4250억 원에 그쳐 2019년의 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 2019년 대전 여행 1회당 평균 지출액은 약 9만 5000원, 2023년에는 약 9만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1회당 지출 규모는 큰 변동이 없는데도 전체 지출액이 줄었다는 건 대전으로 가는 여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더 크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대전은 사람의 이동은 회복됐지만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는 관광 수요는 약한 도시로 나타난다.
관광 산업 기반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2023년 기준 전국 관광사업체는 2만 2347개인데 이 가운데 대전은 663개로 약 3%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여행사가 435개로 3분의 2 가까이를 차지하고 호텔 등 관광숙박업은 18개에 그친다. 도시 규모와 교통 여건에 비해 숙박 인프라가 적고 업종 구성도 편중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종사자와 매출 비중은 더 낮다. 관광사업체 종사자는 전국 22만 1580명 가운데 대전이 5159명으로 약 2.3% 수준이다. 관광사업체 매출액 역시 전국 6조 3594억 원 가운데 대전은 1358억 원으로 약 2.1%를 차지한다. 사업체 수 비중(약 3%)보다 종사자와 매출 비중이 낮다는 점은 대전 관광업체의 평균 규모와 생산성이 전국 평균보다 작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의 한 관광정책 전문가는 “대전은 철도·고속도로 등 교통망과 행정·교육 기능을 바탕으로 사람의 이동량은 빠르게 회복했지만 이 흐름이 체류형·소비형 관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여행 횟수와 지출액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관광산업 구조도 여행사 중심의 소규모 사업체에 쏠려 있다는 점에서 도시 브랜드와 체류 콘텐츠를 동시에 끌어올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통계가 보여주는 메시지다”라고 진단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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