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의 머니&엔터] "경계는 무너졌다"…K콘텐츠, 생존 건 '밸류체인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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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의 머니&엔터] "경계는 무너졌다"…K콘텐츠, 생존 건 '밸류체인 전쟁' 격화

뉴스컬처 2025-12-10 17:03: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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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K콘텐츠 산업 내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 바람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공식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이어진 게임, 플랫폼, 통신, 패션 등 이종 산업 간의 밸류체인 확보 경쟁이 최근 들어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더욱 전방위적으로 확산, 심화되는 모양새다.

KT 콘텐츠 밸류체인. 사진=연합뉴스
KT 콘텐츠 밸류체인. 사진=연합뉴스

최근 콘텐츠를 비롯한 업계 전반에는 원천 IP(지식재산권) 확보부터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스튜디오'로의 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단일 영역만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 버티기 어렵다는 위기감과, 자체 생태계 안에서 IP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 게임·웹툰·통신·패션… 출신 불문 '종합 스튜디오' 지향

현재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출발점은 각기 달라도, 결국 'IP-제작-플랫폼'을 모두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

컴투스 로고
컴투스 로고

먼저 게임 및 기술 진영은 자본력과 기술을 앞세워 '스토리'와 '아티스트'를 흡수 중이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와 래몽래인 등을 통해 일찌감치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했고, 넷마블F&C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기술과 엔터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방송채널에 이어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 인수를 발표한 캐리소프트의 사례 또한 이러한 산업적 흐름이 대기업을 넘어 중견 기업단까지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캐리소프트 로고
캐리소프트 로고

플랫폼 진영은 '영상화 역량' 내재화에 방점을 뒀다. 네이버(웹툰엔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IP를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로커스, 바람픽쳐스, 영화사 월광 등 유력 제작사를 대거 산하에 뒀다. 키다리스튜디오 또한 레진코믹스(IP)와 키다리이엔티(영상 제작)를 잇는 파이프라인을 완성하며 밸류체인을 공고히 했다.

인프라 및 자본 진영은 막강한 유통망과 자금력이 무기다. KT스튜디오지니는 원천 IP(밀리의서재)와 제작, 채널(ENA)을 잇는 구조로 성공적인 모델을 안착시켰다. 패션 기업인 F&F 역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아이돌 런칭에 이어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를 인수하며 브랜드 팬덤 확장에 나섰다. 하이브와 SLL 또한 각각 기술 기업(수퍼톤) 인수와 레이블 확장을 통해 본업을 넘어선 덩치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가 인수한 AI 기술기업 '수퍼톤'의 TTS 기술 기반 AI 음성 서비스 ‘수퍼톤 플레이’. 사진=하이브, 수퍼톤
하이브가 인수한 AI 기술기업 '수퍼톤'의 TTS 기술 기반 AI 음성 서비스 ‘수퍼톤 플레이’. 사진=하이브, 수퍼톤

◇ 글로벌 '미디어 빅뱅'… 밸류체인은 '생존 조건'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최근 가속화된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재편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는 등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미디어 빅뱅'의 한복판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밸류체인 구축은 글로벌 공룡들에게 종속되지 않고, 협상력(Bargaining Power)을 갖춘 대등한 파트너로서 생존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하청 기지를 넘어, 자체적인 IP와 제작·유통 역량을 갖춘 '육각형 기업'만이 글로벌 밸류체인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기초 체력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승' 포스터. 사진=㈜아티스트유나이티드/㈜키다리스튜디오/㈜콘텐츠지오
'1승' 포스터. 사진=㈜아티스트유나이티드/㈜키다리스튜디오/㈜콘텐츠지오

◇ '슈퍼 IP' 탄생 기대 vs '승자독식' 그림자

다만 이러한 밸류체인 전쟁은 명확한 명과 암을 지닌다. 가장 큰 순기능은 'IP 생명력의 무한 확장(OSMU)'이다. 하나의 원천 소스가 드라마, 영화, 게임으로 재생산되며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제작과 유통을 겸함으로써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Risk Hedging)를 마련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요소 또한 만만치 않다. 거대 자본 중심의 '승자독식' 구조가 심화되며 중소 제작사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무리한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무적 부담(승자의 저주)'과, 이종 조직 간 화학적 결합 실패에 따른 비효율성 역시 업계가 경계해야 할 리스크로 꼽힌다.

사진=CJ ENM,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진=CJ ENM,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는 이제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자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체력 단련 과정"이라며 "단순한 덩치 불리기를 넘어, 확보한 밸류체인 안에서 얼마나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향후 K-콘텐츠 기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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