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충전 인프라는 이동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됐다. 하지만 태양광만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리스(Solaris)’ 콘셉트 모터사이클은 그 흐름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더 이상 충전소를 찾을 필요도, 콘센트에 의존할 이유도 없다. 도심을 벗어난 외딴 지역에서도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달리는 ‘완전 자립형 이동 수단’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이 콘셉트는 이탈리아·터키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마스크 아키텍처(Mask Architects)가 제작했다.
# ‘태양광 날개’만 펼치면 충전 완료
솔라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차량 상단에 숨겨진 원반형 솔라 패널(별칭: Solar Wings)이다. 주행 시에는 좌석 아래에 말끔하게 수납되지만,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단 10초 만에 펼쳐 거대한 우산 같은 구조물로 변한다. 이 패널을 통해 차량은 완전 오프그리드(off-grid)로 충전되며, 사용자는 그저 근처에 세워두고 휴식을 취하면 된다.
해외에서 “개인 모빌리티에서 보기 드문 완전한 자가발전형 솔루션”, “미래 배낭여행자나 모험가에게 최적화된 이동 수단”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패널 출력과 배터리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자인 단계부터 장기간 주행을 목표로 제작된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기술적 구성이라는 평가다.
# 표범+사마귀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형 실루엣
회사는 솔라리스의 실루엣이 ‘점프 직전의 표범’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프레임은 곡선보다 직선이 강조된 역동적인 자세로 구성돼 있으며, 공격적이면서도 민첩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해외 디자인 커뮤니티에서는 ‘날개를 펼친 사마귀’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솔라 패널을 확장했을 때의 모습은 동물적이기 보다 곤충의 외골격 구조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프레임은 알루미늄–카본 복합 소재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외관은 모터크로스 바이크를 연상시키는 가벼움과 견고함을 동시에 노렸다. 높은 지상고와 길게 뻗은 테일은 험로 주행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보인다.
# 미드모터 기반 구동… 전동 이륜차의 정석
솔라리스는 벨트 드라이브 방식, 미드 모터(중앙 구동) 구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후륜 허브에 모터가 보이지 않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안정적인 무게 배분과 효율적인 파워 전달을 구현하기 때문에 전기 모터사이클의 최적 구조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조종석은 풀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구성되며, 배터리 정보뿐 아니라 태양광 충전 상태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다만, 외딴 지역 운행을 고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GPS 기능의 명확한 언급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삶을 바꿀 수 있다”
회사는 솔라리스가 단순한 심미적 실험이 아니라, 실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동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개발도상국, 외딴 농촌, 사막·정글 등 기존 인프라가 닿기 어려운 지역에서 지속적이고 자립적인 운송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해외 스마트 시티 관련 단체가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즉, 솔라리스는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해 만든 사회 개선형 모빌리티 콘셉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 미래의 모터사이클
솔라리스는 디자인 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전기 모빌리티 시장에서 유행하는 각진 모듈형 디자인을 따르고 있어 다소 차가운 느낌을 준다.
일부 팬들은 “차라리 더 유선형을 살렸다며 콘셉트의 미래적 감성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하나다. 솔라리스는 ‘충전소 없는 전기 이동’을 진지하게 논의하게 만든 최초의 이륜차 디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기술적 진전만 이어진다면, 미래 모터사이클은 우리를 더 이상 충전 인프라에 묶어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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