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대미 수출 차종에 대한 관세 부과와 고급차 제네시스 판매 감소 등으로 현대자동차의 잉여 현금흐름이 크게 줄었다. 반면 D램 등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크게 증가, 대조를 보였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의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이 전년 대비 20조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SK하이닉스는 업황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수치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올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총 19조380억 원에 달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잉여현금흐름도 8조1,543억 원(138.6% 증가)가 늘어난 14조395억 원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가스공사는 3조9,633억 원, HD현대중공업은 3조4,552억 원, 한국전력공사는 2조8,728억 원, 현대모비스는 2조3,694억 원, HMM은 1조9,615억 원, LG화학은 1조8,438억 원, 삼성E&A는 1조5,268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현대차로, 지난해 3분기 4조8,821억 원에서 올 3분기에는 1조3,651억 원으로 3조5,170억 원(72.0%)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과의 관세 협정 지연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엽활동 현금흐름이 36.0% 감소했으며, 자본적 지출은 6.0% 늘었다.
이 외에 현대건설은 1조4,727억 원, 기아는 1조90억 원, LG에너지솔루션은 1조4,511억 원, 두산에너빌리티는 1조3,064억 원, LG디스플레이는 1조2,106억 원, LG전자는 8,037억 원이 줄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IT전기전자 업종 21개사의 잉여현금흐름 총액은 29조7,5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조5,772억 원(96.1%) 증가했다. 또, 조선.기계·설비는 8조3,695억 원, 석유화학은 3조5,510억 원, 공기업 2조4,973억 원, 제약 8,982억원, 유통 5,835억 원) 순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의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3조9,424억원 줄면서 감소폭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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