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법적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화재 사각지대로 지목되는 기축 물류시설을 대상으로 한 'EPS(발포폴리스티렌) 샌드위치 패널의 화재 확산 방지 보강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이나 콘크리트 등 외장재 사이에 단열·내열 기능을 갖춘 심재를 삽입한 복합 구조의 벽체 패널로, 물류창고나 대형 산업시설의 주요 건축자재로 쓰인다.
그러나 심재로 사용되는 EPS는 가연성이 높아 화재가 발생하면 급격한 연소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관련 법령과 기준을 강화해 신축 물류시설에는 준불연 이상 등급의 자재 사용을 의무화했으나 이전에 건축된 물류시설에는 강화된 규정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건설연은 구조물의 기존 외장재를 철거하지 않고도 EPS 심재 내부에 용융 처리를 적용한 뒤 준불연 이상 수준의 충전재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심재의 난연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공법을 적용한 샌드위치 패널의 화재 대응 성능은 기존 대비 2배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법이 적용된 시험체의 15분 최대 온도는 429.4도로 기준 온도 600도보다 170.6도 낮게 측정됐다. 반면 가연성 EPS 샌드위치 패널로만 구성된 기존 시험체는 7분 만에 기준 온도 600도를 넘었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이번 기술은 화재안전 기준 강화 이전에 건설된 물류시설의 실질적 안전 수준을 향상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는 가연성 EPS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향후 우레탄 등 유기질 단열재를 포함한 다양한 심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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