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와 관련해 '빅컷'(0.5%p 금리인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싯 위원장을 잠재적 연준 의장으로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미국 금융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해싯 위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카운슬 행사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향후 몇 달 안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임을 드러냈다.
해싯 위원장은 "만약 지금처럼 데이터가 우리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이번 12월 FOMC에서 회의를 마치고 금리 0.25%p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더 큰 폭의 인하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미온적이라며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으며 그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1기 행정부 시절 주요 경제 고문을 지낸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해싯 위원장은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답하며 대통령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차기 의장 선정의 핵심 기준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을 향해서는 "이 사람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 그러나 그는 똑똑하지도 않고 나를 싫어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 대한 검토를 사실상 마친 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각료회의에서 후보군이 1명으로 압축됐다고 언급한 뒤 해싯 위원장을 향해 "잠재적 연준 의장"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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