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자랑하는 유망주 레나르트 칼이 유럽대항전에서 물오른 자신감으로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포르투갈의 스포르팅CP를 3-1로 꺾었다. 벤치에 있던 김민재는 이날 교체출장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바이에른은 앞선 5차전 아스널 원정 패배를 빠르게 씻어내고 5승 1패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스포르팅은 이번 시즌 UCL에서 선전 중이다. 이날 패배에도 3승 1무 2패로 승점 10점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16강 직행 가능성을 살렸다. 경기 직후 기준으로는 9위다.
바이에른은 전반전 내내 슛 13회 대 2회로 우위를 보였으나 그 중 하나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해리 케인의 슛은 골대를 맞혔다.
바이에른이 헛심만 쓴 것과 달리, 스포르팅은 후반전 초반 치명적인 역습 한 방으로 선제골을 만들며 앞서 나갔다. 후반 9분 바이에른 특유의 전방위 일대일 압박을 위해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올라갔는데, 빌드업을 방해하는데 실패했다. 우파메카노가 비워 둔 자리로 스포르팅이 빠른 역습을 감행했다. 결국 문전까지 투입된 공을 막아내려다 요주아 키미히가 잘못 건드려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후반 20분 동점을 만들었다. 마이클 올리세의 코너킥이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문전에 떨어졌다. 두 팀 선수들이 바글바글한 문전을 지나쳐, 약간 먼 쪽으로 뚝 떨어졌다. 노마크 상태에서 이 공을 받은 세르주 그나브리가 정확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약속된 패턴을 위해 케인이 상대 수비수를 몸으로 막아서 주는 ‘스크린 플레이’가 적중했다.
바이에른의 역전골 주인공은 17세 초대형 유망주 레나르트 칼이었다. 후반 24분, 이번엔 바이에른의 전방 압박이 통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재빨리 오른쪽으로 전달한 바이에른은 라이트백 콘라트 라이머가 문전으로 찔러 준 패스를 칼이 침투하며 마무리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2분 세트피스로 또 한 방이 터지며 바이에른이 승기를 굳혔다. 프리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다가 문전으로 공을 붙여줬다. 그나브리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요나탄 타가 발로 밀어 넣으면서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먼 쪽을 노리는 약속된 플레이가 성공했다.
칼은 이로써 UCL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17세 290일에 UCL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건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이다.
칼은 이번 시즌 2선 자원을 여럿 방출하고 루이스 디아스 한 명만 영입한 바이에른이 기대를 건 유망주다. 그리고 1군으로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2골 2도움, UCL 3골을 기록하며 이미 공격 포인트 7개를 올렸다.
왼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 유망주라 독일 현지에서는 리오넬 메시에 비견되지만, 이번 골을 비롯해 중요한 순간 오른발로 마무리하는 집중력과 좀 더 미드필더적인 성향은 메시와 많이 다르다. 독일이 자랑하는 천재였지만 병과 부상으로 기량을 다 펼치지 못했던 마리오 괴체가 연상되기도 한다.
칼은 바이에른의 미래일 뿐 아니라 현재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통해 칼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바이에른의 UCL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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