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최근 방송가에 스포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스타들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나 쿡방이 예능계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땀과 도전 그리고 팀워크의 서사가 담겨 있는 스포츠 콘텐츠가 시청률 보증수표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 예능은 기존의 스튜디오 중심 예능이 갖는 한계를 벗어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눈물의 인간 승리 서사를 선사하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는 두 마리 토끼로 떠올랐다.
특히 배구 여제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배구 예능과 대세 방송인 기안84의 마라톤 도전 예능이 연이어 대성공을 거두면서 당분간 스포츠 예능을 향한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김연경이 선사한 ‘진짜’ 이야기: 리더십과 진정성
MBC ‘신인감독 김연경’이 TV 비드라마 전체 화제성 1위와 6주 연속 TV-OTT 일요일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게다가 김연경은 TV-OTT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오르며 프로그램과 출연자가 동시에 정상에 오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11월 23일 방송된 마지막 화는 2049 시청률 3.1%를 기록하여 그 주에 방송된 프로그램들 중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6주 연속 일요일 2049 예능 시청률 1위를 이어갔으며, 수도권 가구 시청률 5.9%, 전국 5.8%, 분당 최고 시청률 7.7%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뜨거운 반응을 얻은 ‘신인감독 김연경’ 마지막 화에서는 필승 원더독스가 김연경의 친정 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최종 성적 5승 2패(승률 71.4%)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방송은 국내 최초 배구 예능으로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방송의 성공에는 김연경의 파워가 강하게 작용했다. 그간 올림픽 등 국제 대회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였던 그는 배구팀의 감독으로 변신해 언더독이었던 선수들을 원더로 도약하게 만들며 방송의 진정성을 더했다. 방송에서 보여준 승리를 향한 집념과 아마추어 멤버들을 성장시키는 과정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강한 흡인력을 지녔다.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진지한 모습을 통해 진한 감동과 몰입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는 곧 시청률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됐다.
▲ 극한의 고통도 리얼로‘도전’, 기안84의 생존기
김연경이 전문가의 시선으로 방송의 성공을 이끌었다면 기안 84는 시청자들과 도전의 영역에서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는 극한의 장소에서 마라톤에 도전하는 MBC ‘극한84’를 통해 러닝 예능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회에서는 기안84와 권화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빅5 마라톤’ 도전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기안84는 극악의 고통 속에서도 집념으로 완주를 이뤘고, 권화운은 치밀한 전략으로 2위를 기록하며 놀라운 성취를 보여줬다.
기안84의 레이스는 말 그대로 생존기였다. 출발 직후까지만 해도 두려움을 잊기 위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다독이던 그는 오르막 구간에서 출발 3km 만에 첫 고비를 맞았다. 이어진 내리막에서는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낭떠러지처럼 급격한 경사에 몸을 제어하지 못한 채 끌려 내려가듯 질주한 것. 무릎에 힘을 잔뜩 주고 북한산 높이에 버금가는 내리막과 사투를 벌이는 기안84의 모습은 극한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2049 시청률 1.3%, 가구 시청률 3.2%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기안84가 결승선을 통과해 메달을 목에 거는 감동의 순간은 분당 최고 시청률 4.7%까지 오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라톤이라는 극한의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과정을 숨기지 않고 담아내는 기안 84의 태도는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연예인의 화려함으로 무장한 방송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 그 자체를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완벽한 감정적 연결을 이루어냈다는 평가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MBC ‘신인감독 김연경’, MBC ‘극한84’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