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HL그룹 회장, 자녀 PEF에 2170억 우회출자 의혹...공정위 현장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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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HL그룹 회장, 자녀 PEF에 2170억 우회출자 의혹...공정위 현장조사 착수

포인트경제 2025-12-09 18:09:12 신고

로터스PE, 자녀 정지수·정지연 소유...평가손실 436억원
공정위 공시만 소속회사 표기, 이외는 누락
HL위코·HL D&I 통해 우회 출자...'승계 자금 통로' 의혹 증폭

[포인트경제]

정몽원 HL그룹 회장 /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CG 정몽원 HL그룹 회장 /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CG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HL그룹과 정몽원 회장 자녀가 전량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로터스PE)에 대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HL그룹 자금이 로터스PE로 대규모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여 만으로, 관련해 사정기관의 공식 조사는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HL홀딩스가 2021~2023년 로터스PE에 총 2천170억원을 출자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HL홀딩스의 2023년 영업이익(922억원)의 2.4배 규모다. 로터스PE는 2020년 설립 당시부터 정 회장의 장녀 정지수 씨와 차녀 정지연 씨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며 4년간 변동이 없었다. 초기 임원도 대표를 제외하고 한라그룹 출신이다.

HL위코·HL D&I 통해 로터스PE에 2170억 출자

시장에서는 로터스PE의 운용 역량에 의문을 제기한다. 임직원은 대표 포함 3명에 불과하고 이사회 등 내부 의사결정기구도 없다. 2023년 말 기준 투자금 대비 평가손실은 436억원에 달했으며, WCP(761억원), 우성플라테크(187억원) 등 주요 투자에서 손실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로터스PE는 현재 총 5개 펀드·운용자산 3천6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운용보수 유입으로 2023년 순이익은 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로터스PE가 단독 펀드 결성 경험이 없고 사실상 HL그룹 자금만으로 LP를 구성한 형태로, 손실은 HL홀딩스가 감수하고 이익은 오너 일가가 가져가는 구조라며 비판하고 있다.

HL홀딩스가 직접 출자하지 않고 HL위코와 HL D&I를 통해 자금을 넣은 방식도 논란이다. HL홀딩스는 로터스PE를 공정위 공시에서만 소속회사로 표기하고, 분기보고서·사업보고서 등 정기 공시에서는 관련 내용을 밝히지 않아 공시 회피 지적을 받았다. 업계는 로터스PE가 사실상 승계 자금 통로로 쓰였다고 보는 시각이 크다.

더욱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HL위코가 모회사 증자와 차입을 통해 출자를 진행한 점은 부당지원 의혹을 키운다. 일각에서는 이 자금이 2024년 초 정 회장 두 딸의 HL홀딩스 지분 추가 매입(각 1.14%) 재원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정위, 우회출자·승계 활용 여부 정밀 조사

HL홀딩스는 지난해 보유 자사주의 84%를 신설 재단에 무상 증여하려다 주주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는 동년 3분기까지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주주 이익을 우선한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공정위는 우회출자 구조가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에 해당하는지, 나아가 총수 일가 승계 자금 마련 통로로 활용됐는지 정밀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HL그룹은 1962년 현대양행에서 출발해 1978년 한라그룹으로 성장했고, 2022년 ‘HL’로 사명을 변경했다. 자동차부품(만도), 건설(HL D&I) 등을 주축으로 한 중견 복합 기업집단이다.

정몽원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첫째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의 아들로, 범현대가의 일원이다. 1997년 회장에 오른 이후 외환위기 해체 위기를 거쳐 만도 재인수로 회생을 이끌었지만, 한라중공업 부당지원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과 친형 정몽국 전 한라건설 부회장과 주식 배당 관련 법정 다툼을 벌이는 등 지배구조 논란도 지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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