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아무리 잘한 시즌이라도 만족은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이정후는 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MLB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였고, 국내외 야구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 공헌이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과거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받았던 신인상, 최고타자상 등을 포함해 올해까지 일구상 트로피 5개를 수집했다.
단상에 오른 이정후는 "MLB에서 한국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하자'고 이야기한다"며 "내년에는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선수가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올해 소속팀에서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기록했다. 어깨 수술로 37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던 빅리그 첫해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아울러 올해 코리안리거 중 홀로 규정타석을 넘기며 류현진(37·한화 이글스) 이후 차세대 한국 야구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에서 내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표팀 합류 의지를 강하게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취재진과 따로 만난 이정후는 내년엔 WBC와 MLB,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WBC에서 오타니 쇼헤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한일전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말에 "한국에서 뛸 땐 WBC에서 오타니를 만나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같은 디비전(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자주 보다 보니 신기함보다는 '대단한 선수와 또 맞붙는다'는 생각이 든다. (WBC에서는) 별다른 느낌은 들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우리가 경기해서 같이 싸워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다음 시즌 MLB 3년 차에 접어드는 이정후는 WBC 대표팀 발탁을 우선 순위로 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한다. 그는 올 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해 9월 30일 조기에 귀국한 뒤 타격 훈련에 전념하며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정후는 "날씨가 추워서 야외 훈련은 제약이 있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걸 했다. 1월부터는 날씨가 따뜻한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해 훈련할 생각이다”라며 "항상 올해보다 나아지기 위해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한다. 내년엔 더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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