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이 '포스트 이승훈' 시대를 책임질 후계자를 찾았다. 남자부 정재원(24)과 여자부 박지우(27)가 동계올림픽을 2개월여 앞두고 남녀 동반 메달 사냥으로 청신호를 켰다.
정재원과 박지우는 8일(한국 시각)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막 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나란히 포디움에 올랐다. 정재원은 7분25초568로 은메달, 박지우는 8분8초285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둘 다 16바퀴 중 마지막 한 바퀴에서 2명을 제치는 막판 스퍼트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재원은 이번 월드컵에서 2차 대회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해 남자 매스스타트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그는 2018년 평창에서 팀추월 은메달, 2022년 베이징에서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해 이승훈(37·은퇴)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했다. 다가오는 올림픽에서 3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지우는 3차 대회를 통해 개인 통산 첫 월드컵 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1차 대회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주심이 1바퀴 전에 울려야 할 종을 2바퀴 전에 울리는 실수를 저질러 최종 10위로 정정됐다. 그러나 2차 대회 5위, 3차 대회 3위로 상승세를 타며 1차 대회 오심의 아픔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많은 금메달 14개가 걸려 있다. 한국은 과거 모태범(36), 이상화(36), 이승훈으로 구성된 '빙속 3남매'를 앞세워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수집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대표팀을 떠난 지금은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단거리에서는 남자부 김준호(30), 여자부 김민선(26)과 이나현(20)이 자리 잡은 가운데 장거리에서는 정재원과 박지우가 간판으로 올라서는 모양새다. 정재원과 박지우는 10월 대표 선발전 탈락 후 은퇴를 선언한 이승훈의 공백을 빠르게 매우며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13일부터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한다. 올해 월드컵은 1~4차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중요한 대회인 만큼 정재원과 박지우 모두 올 시즌 첫 금빛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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