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주거문화의 변화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특정 단지를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국내 아파트 문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 조명하는 기록물에 가깝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현대건설은 자사 도시정비 채널 '매거진H'를 통해 '프리미엄 주거의 탄생' 영상 시리즈를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영상은 앞서 선보인 '한국의 아파트', '현대의 아파트' 후속작으로, 국내 주거 형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정착했는지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영상은 1970년대 주거 환경의 변곡점이 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첫 장면으로 다룬다. 당시 도입된 중앙난방, 세대 내 화장실 등은 이후 아파트 단지 설계 기준에 중요한 영향을 남겼다.
이어 1976년의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통해, 주거지가 사회·문화적 의미를 갖게 되며 '고급 아파트'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흐름을 설명한다.
2000년대 들어서는 초고층 주거의 등장을 주요 변화로 소개한다. 목동 하이페리온 등 고층 주거 프로젝트가 확산되며 도심의 공간 사용 방식이 수직적으로 확대된 점을 영상에서 짚었다.
2010년대에는 브랜드 중심의 생활 경험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가 등장했다. 영상은 당시 시장의 흐름을 설명하며, 주거 가치가 면적·가격 중심에서 생활 환경과 경험으로 확대된 사회적 배경을 전문가 인터뷰와 함께 풀어낸다.
최근 등장한 초고급 주거 사례들도 다뤄진다. 상징성·설계 방식·입지 특성에 따라 프리미엄의 기준이 어떻게 세분화되고 확장됐는지, 주거문화의 변화 관점에서 접근했다. 여러 건축가와 사회학자, 도시정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시대별 배경과 의미를 해설한 점도 영상의 깊이를 더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거문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 정리하는 취지로 제작한 콘텐츠"라며 "도시정비, 초고층, 리뉴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하는 주거 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전국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잇따라 수주를 이어가며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 10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금융·사업관리·설계 역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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