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박준현의 학교폭력 행위를 최종 인정하며, 지난 천안교육지원청의 결정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올해 9월 키움 히어로즈와 7억원에 계약한 박준현 선수는 "떳떳하다"며 학폭 의혹을 강력 부인했지만, 교육당국의 공식 조사 결과 학교폭력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12월 8일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렸던 '학교폭력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해 1호 처분인 서면사과를 명령했습니다. 위원회는 재결문에서 박준현이 같은 천안북일고 야구부 동료 선수에게 '병신'을 뜻하는 비속어 메시지를 보냈고, '여자에 미친 새끼'라는 욕설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위원회는 피해 학생이 야구부 내 집단 따돌림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를 겪은 점을 중요하게 고려했습니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박준현의 행위는 운동부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한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며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행정심판법에 따라 천안교육지원청은 이번 상급기관의 결정에 불복할 수 없으며, 지체 없이 이를 이행해야 합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학교폭력 의혹이 교육당국의 공식 판단으로 사실로 확정된 셈입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일고 야구부 소속 A선수는 "오랜 기간 괴롭힘과 폭언, 따돌림을 당했다"며 박준현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했습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학교폭력 아님'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피해 학생 측이 행정심판을 청구하면서 사건이 재조명됐습니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 박준현은 KBO에 학교폭력 연루 사실이 없다는 서약서와 생활기록부를 제출했습니다. 그는 전체 1순위 지명 직후에도 "제가 떳떳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며 "야구도 야구지만, 인성이 먼저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역시 심의위원회 처분을 존중한다는 입장 아래 그를 전체 1순위로 지명하고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7억원의 계약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행정심판 결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학교폭력예방법상 서면사과는 1호 처분으로 9단계 조치 중 가장 경미하지만, 공식적으로 학교폭력 사실이 인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위원회는 박준현 측이 반성과 화해 의사를 보인 점을 고려해 처분 수위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 측 법률대리인은 "뒤늦게나마 학교폭력이 인정돼 다행"이라면서도 "가해자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는 "진실을 밝히고 진정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는 이유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며 "다른 피해자들도 이제는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KBO는 드래프트 신청자의 허위 서약서 작성에 대한 제재 규정은 있지만, 드래프트 이후 학교폭력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거나 처분이 번복된 경우에 대한 명확한 대응 지침이 없는 상황입니다. KBO 관계자는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향후 관련 규정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도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프로 입단을 앞둔 박준현의 향후 행보와 함께 KBO 및 키움 히어로즈의 추가 조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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