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N] '아리랑'과 '올드 랭 사인'이 이어주는 문화적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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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N] '아리랑'과 '올드 랭 사인'이 이어주는 문화적 연대

뉴스컬처 2025-12-09 14:15:42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강원도 정선의 극단산과 스코틀랜드 원더풀스가 공동 제작한 음악극 'TETHER: 인연'은 공연을 넘어 한국과 스코틀랜드, 두 나라의 문화적 교류와 음악적 연대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다. '아리랑'과 '올드 랭 사인'이라는 전통 민요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과 정서를 가진 두 나라의 예술적 공감대를 무대 위에서 재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작품은 1919년, 1951년, 1979년 세 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음악이 세월과 국경을 넘어 감정을 잇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아리랑'과 스코틀랜드의 '올드 랭 사인'이 각각 사랑과 상실, 그리움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으며, 두 곡이 교차하는 순간 관객은 공연 관람을 넘어 두 나라의 정서적 연결을 체험하게 된다.

'TETHER: 인연'. 사진=극단산
'TETHER: 인연'. 사진=극단산

특히 스코틀랜드 배우들이 직접 정선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문화적 경계를 넘어 전통 민요가 다른 언어와 문화권에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민요를 지역적 문화유산이 아닌, 국제적 감정 언어로 확장시킨 시도로 평가된다.

'TETHER: 인연'은 음악과 연극, 무용을 결합해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합한 공동창작 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예술 교류를 넘어 서로 다른 예술적 전통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언어를 만들어내는 방법론으로, 국제 창작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품은 또한 역사적 연대의 의미를 음악으로 재조명한다. 한국전쟁 참전이라는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경험과 한국 최초의 애국가로 사용되기도 한 '석별의 정'을 무대에 담아, 음악을 통해 서로의 역사와 감정을 연결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전통과 현대, 개인의 경험과 국가적 역사, 두 나라의 문화적 기억이 음악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TETHER: 인연'. 사진=극단산
'TETHER: 인연'. 사진=극단산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나타난 공동창작의 성과는, 국제 문화 교류의 지속 가능성과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지역 민요가 세계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과정을 통해, 음악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문화적 이해와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한다.

'TETHER: 인연'은 예술을 통한 문화적 '묶음'과 '연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로 다른 시대와 나라를 살았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민요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이어지며, 음악이 문화적 기억과 감정을 전달하는 강력한 매개임을 드러낸다.

정선에서 시작된 공동창작 프로젝트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공식 초청으로 이어지며, 지역적 민요가 세계 관객에게도 깊은 공감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된다. 'TETHER: 인연'은 공연을 넘어, 국제 예술 교류의 의미와 음악의 문화적 힘을 증명하는 장이자, 지속 가능한 창작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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