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너의 잘못이 아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그건 너의 잘못이 아냐

디컬쳐 2025-12-09 10:35:00 신고

▲ 뮤지컬 <캐빈> 공연 모습 / 이모셔널씨어터 제공


어느 폭풍우가 거센 밤, 낡은 오두막(cabin)에서 데이가 의자에 묶인 채 정신을 차린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당황한 그의 앞에 마이클이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왜 자기를 납치한 거냐며 육탄전을 벌이다가 그의 이름을 듣고 생각해 보니, 제보할 게 있다던 제약사 직원이다.

아 그럼 그렇지, 우리 둘이 만나는 걸 알고 제약사에서 이를 막으려고 우리를 납치해 감금한 거구나 싶어 이곳을 탈출하려고 하지만, 모두 봉쇄돼 불가능하다.

포기하고 잠을 자고 나니, 어젯밤에 보지 못한 물건이 발견된다. 이곳을 드나들 수도 없고, 이곳엔 우리 둘밖에 없는데, 뭔가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면, 마이클이 범인이 분명하다.

이때부터 관객도 헷갈린다. 분명히 한편인 것 같은데, 데이가 잠들면 마이클이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건 사실이다.

과연 마이클은 데이를 지켜줄 개인지, 데이를 헤치려는 늑대인지 구분이 안 되는 ‘개와 늑대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뮤지컬 <캐빈>은 2인극이다. 두 사람이 오두막에 갇혔다는 설정 때문에 작은 무대 위 단조로운 세트에서 극을 이어간다.

물론 마이크도 사용하고, 노래도 하지만, 이런 요소들 때문에 뮤지컬보다는 연극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렇다고 작고 시시한 무대는 아니다. 요즘 수 천 개의 LED를 활용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도 있지만, 이 공연은 화려한 LED 대신 조명을 적절히 활용해 ‘보는 맛’을 살렸다.

스포트라이트가 점점 옆으로 넓어지기도 하고, 무대와 천장에 설치된 조명을 이용해 두 사람의 자리와 위치를 구분 짓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매력은 반전 스토리와 이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는 큰 울림이다.

대체 마이클과 데이가 왜 갇혔을까, 왜 데이가 새를 무서워할까 궁금해하던 관객들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데이와 마이클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며, 지금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는 순간 눈물 흘리게 된다.

아픔을 간직한 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박호산, 하도권, 정동화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캐빈>은 대학로에 위치한 이티 씨어터 원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공연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Copyright ⓒ 디컬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