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4골 6도움 이어 승강 PO서도 2골 1도움으로 맹활약
(수원=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저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습니다. 계속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프로축구 부천FC를 창단 이후 처음 K리그1 무대로 이끄는 데 앞장선 공격수 바사니(28·브라질)가 웃으며 말했다. 내년 K리그1로 승격하는 부천에서 계속 뛸 것인지를 묻자 바사니는 당연하다는 듯 주저함이 없었다.
부천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5 2차전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K리그1 팀인 수원FC를 상대로 1차전에서도 1-0으로 승리한 부천은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4-2로 앞서 다음 시즌 K리그1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부천이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부천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한 뒤 K리그2 PO를 거쳐 승강 PO에 올랐다.
부천의 승격 주역으로는 단연 바사니를 꼽을 수 있다.
바사니는 올 시즌 K리그2에서 팀 내 가장 많은 14골을 터트렸고, 승강 PO 1차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데 이어 2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바사니는 경기 후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로 우리의 시즌은 완벽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부천은 처음이지만 바사니는 202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K리그1 무대에 선다.
바사니는 2023년 브라질 피게이렌시FC로부터 당시 K리그1에 있던 수원 삼성에 1년 임대돼 한국 프로축구에 첫선을 보였다.
그해 22경기에서 3골 1도움에 그치며 수원의 K리그2 강등을 지켜봐야 했던 바사니는 2024시즌 K리그2 부천으로 이적한 뒤에야 제 기량을 오롯이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4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1골 7도움을 기록하며 부천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한 그는 올해도 35경기에서 20개의 공격 포인트(14골 6도움)를 쌓아 팀이 새 역사를 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바사니는 "부천으로 온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그는 "부천에 온 순간부터 모두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고 항상 도와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래서 내가 경기장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천 이영민 감독은 바사니를 '복덩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바사니는 "죄송하지만 저도 감독님을 복덩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항상 믿어주셨고, 저도 감독님을 믿었다"고 말했다.
부천 구단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정말 가족 같다"면서 "선수, 코치진, 구단과 팬 모두가 가족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전했다.
부천 승격에 기여도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팀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했다.
바사니는 "그걸 몇 퍼센티지라고 얘기하긴 어렵다. 나는 공격수라 당연히 골과 도움을 올려서 팀이 이겨야 한다"면서 "수비수, 미드필더, 골키퍼 다 각자 역할을 해줘 승격할 수 있었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또 "우리 팀이 올해 준비를 잘 해왔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었다. 오늘 이 상황을 계속 꿈꾸며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왔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제 다시 K리그1 무대에 서는 바사니는 "1부라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면서 "부천에서 지난 두 시즌 보여준 걸 더 잘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고는 "내년 K리그1에서도 팀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며 혹시 거취를 궁금해할지 모를 부천 팬들을 안심시켰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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