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은 맨유에 또 대패했다. 이미 강등 티켓을 예약한 상태다. 사진출처|울버햄턴 원더러스 페이스북
황희찬이 몸담은 울버햄턴(잉글랜드)이 수렁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 몸부림칠수록 악몽도 더 깊어진다. 리그 8연패 늪에 빠진데 이어 팬들은 구단주 퇴진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울버햄턴은 9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경기서 1-4로 대패했다. 상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멀티골을 넣은 가운데 황희찬은 교체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울버햄턴 팬들은 경기장 외부에서 구단주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성적 부진와 투자 부족을 꼬집었다. 현재 울버햄턴은 EPL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울버햄턴을 향한 경고음은 오래됐다. 지난 시즌 리그 16위로 가까스로 강등권을 탈출했고, 2023~2024시즌도 14위로 마감했다. 그동안 참아왔던 팬들의 분노가 이번 시즌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울버햄턴 팬들은 마테우스 쿠냐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을 매각하며 팀의 몰락을 조장한 구단 행보에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턴 서포터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럽이지만, 우리 유산은 구단주의 지속적인 무관심과 무능으로 침식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전반 15분 동안 경기를 보이콧 한 뒤, 뒤늦게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성난 팬심을 잘 아는 울버햄턴 선수들은 맨유를 맞아 고군분투했다. 전반 25분 맨유의 페르난데스에게 실점했지만 전반 추가시간 장 리크네르 벨가르드가 동점골을 넣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듯 했다.
하지만 기쁨은 너무 짧았다. 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며 이들의 희망은 무너졌다. 후반 6분 브라이언 음뵈모, 후반 17분 메이슨 마운트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37분 온필드 리뷰 끝에 맨유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이를 페르난데스가 마무리하며 사실상 경기를 결정지었다. 울버햄턴은 현재 승점 2로 챔피언십 강등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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