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바닥 신호?…부울경 중심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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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 바닥 신호?…부울경 중심 회복세

폴리뉴스 2025-12-08 16:36:57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비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오랜 하락 국면을 벗어나며 '바닥 확인'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중심으로 뚜렷한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침체됐던 지방 부동산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만 상승 지역이 제한적이고 준공 후 미분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여전히 뿌리 깊다.

8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약 100주 만에 상승 전환한 뒤, 5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가을 들어 하락세가 멈추고 보합을 거친 뒤, 늦가을부터 소폭의 반등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실거래가 지수 역시 지난여름을 기점으로 전월 대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기류가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반등세의 중심에는 부산·울산·경남권이 확실히 자리하고 있다. 부산은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며 이미 6주 이상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영·해운대·동래 등 주요 수요 지역의 가격 상승은 지역 내 분위기 회복뿐 아니라 외부 투자자 유입까지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은 조선·자동차 등 지역 핵심 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남구·동구·북구 등 주요 구의 매매가격이 주간 기준으로 0.1%대의 견조한 상승률을 이어가며 '울산 강세론'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경남 역시 진주 등 일부 지역에서 신축 선호 현상 속에 탄탄한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신축 쏠림'이라는 전국적 주거 트렌드가 지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입주 물량 부족 우려와 전세 공급 감소가 맞물리며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방에서도 강화된 셈이다. 여기에 지방 대부분이 규제지역이 아닌 데다 서울·수도권 대비 저평가 인식이 여전한 점도 적은 투자금으로 신축 프리미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모든 지방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제주는 202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주간 기준 상승 전환 사례가 없고, 대전 역시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가 길어지는 등 지역별 양극화는 더 심화되는 분위기다. 집값이 오르고 있는 지역 역시 부울경 중심으로 국한돼 있어 '전국적 상승 전환'이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특히 지방 미분양 문제는 여전히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는 핵심 리스크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가운데 80% 이상이 지방에 몰려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 시장 침체와 재고 누적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구조적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이 줄어드는 구조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한 본격적 회복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수요 중심 시장이라는 지방의 구조적 특성도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소다. 투기적 수요가 적은 만큼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급격히 치솟는 형태보다는, 특정 권역 내 순환매 형태로 천천히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상승세 역시 대구·대전·강원·제주 등 여러 지역보다 부울경권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지역 내에서도 신축이나 재건축 단지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선별적 반등'이라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며 반등 신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일괄적으로 회복 국면 진입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부울경을 중심으로 산업 경기·입주 물량·신축 선호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며 "지역별 수급 구조 안에서 강한 곳과 약한 곳의 격차가 더 뚜렷해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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