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고환율발 물가 압력까지 겹치면서 생계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층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하위 20%의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임시·일용직 등 저소득층이 주로 종사하는 일자리 취업 여건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억2천6만원으로 3.7% 증가했다. 상승 폭은 전년(5.1%)보다 둔화됐지만,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상위 20%의 근로소득은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자산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7천615만원으로, 하위 20%의 평균 자산 2천588만원의 68.6배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 격차로, 종전 최고인 2022년(64.0배)을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은 저소득층의 물가 대응 여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1분위 가구의 소비 지출 중 약 40%가 먹거리·주거·전기·가스 등 생계형 항목에 집중됐다. 이는 소득 상위 20%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생계형 지출 항목은 환율과 크게 연동되는 품목들이어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은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가 수입산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5.6% 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고환율이 지속되면 도시가스·난방비 등 에너지·공공요금 인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분간 고환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일자리 여건까지 악화한 차상위계층을 중심으로 정부가 지원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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