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퀸(McQueen)이 2026 봄 여름 프리 컬렉션을 공개하며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영국의 역사적 건축물 엘탐 팰리스(Eltham Palace)를 배경으로, 유서 깊은 유산과 새로운 쾌락주의가 충돌하며 어우러지는 순간을 포착했다. 도시를 벗어난 은밀한 휴식처에서 젊음의 자유분방함이 세련된 아름다움과 교차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컬렉션은 워시드 데님과 커머번드 허리 디테일을 더한 날렵한 테일러링을 통해 이러한 대비적 감성을 표현한다. 다피드 존스(Dafydd Jones)의 '마지막 함성(The Last Hurrah)'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은 반항과 낭만주의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블랙 실크 위에 흩뿌려진 샹들리에 자수와 몸에 밀착된 날카로운 실루엣의 포멀 수트가 조화를 이룬다.
블랙 타이 테일러링과 대비되는 광택 메탈 T-바 디테일은 새빌 로(Savile Row)의 정교한 감각을 환기시킨다. 맥퀸은 전통을 전복적으로 재정의하며 브랜드 아카이브의 맥퀸 타탄(MacQueen tartan)과 섬세한 고사머 플로럴 패턴을 재구성했다. 이는 자연 속에서 모더니즘으로 확장되어 유려하게 흐르고 레이어드되며 드레이프되는 실루엣으로 구현된다. 또한, 2010 봄 여름 컬렉션에서 첫선을 보였던 맥퀸 드 만타(De Manta) 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만타 백(Manta Bag)도 선보였다. 부드럽고 조형적인 가죽에 각진 폴딩 구조와 개성 있는 백 참을 더해 새로운 형태로 완성되었다. 브리티시 아우터웨어는 왁스드 코튼 컨트리 재킷, 개버딘 카 코트, 조각적인 블랙 레더 아우터를 통해 도시적 무드로 돌아왔다.
이러한 아우터웨어는 허리를 조이고 해체되며 다시 구조화되어 맥퀸 특유의 실루엣을 완성하며, 전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향연을 위한 의상을 제안한다. 발끝을 장식한 스컬 펌프스(Skull Pumps)는 날카로운 실루엣 위에 메탈 힐 스컬 참을 더해 맥퀸의 정교함을 드러낸다. 승마 무드의 컨트리사이드 부츠는 지퍼와 버클 디테일이 특징이다.
액세서리 라인에서는 반짝이는 프린지 컷 크리스털 샹들리에 주얼리와 스컬 모티프가 어우러진 스컬 & 펄 주얼리 등 맥퀸 특유의 대비적 감성이 돋보이는 디자인들이 컬렉션 전반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이러한 디테일들은 맥퀸이 추구하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미학을 대변한다.
패션 업계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역사적 배경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맥퀸의 이번 컬렉션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통적인 요소들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은 단순히 의류를 넘어, 스토리텔링과 장소 특정적 경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 한다.
맥퀸은 이번 프리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의 깊은 유산과 혁신적인 디자인 철학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전통과 반항, 그리고 정교한 장인정신이 어우러진 컬렉션을 통해 패션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맥퀸의 2026 봄 여름 프리 컬렉션은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카카오톡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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