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공효진 "나는 유부녀...데뷔 26년, 용감해 질 수 있는 연차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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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공효진 "나는 유부녀...데뷔 26년, 용감해 질 수 있는 연차가 됐죠"

뉴스컬처 2025-12-05 14:2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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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윗집 사람들' 공효진.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영화 '윗집 사람들' 공효진.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유부녀가 됐습니다. 하고 싶은 장르가 더 많아 졌습니다. 조금 더 용감해질 수 있는 연차가 된 것 같아요."

'로맨스 퀸' 배우 공효진이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로맨스물이 아니다. 부부 사이 존재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소재로 한 파격적인 영화 '윗집 사람들'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공효진을 만났다. 영화 '윗집 사람들' 관련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얽힌 두 부부가 하룻밤 식사를 함께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대화를 그린 작품으로,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은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공효진은 '섹'다른 경험이 궁금한 아랫집 아내 '정아'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공효진은 "'윗집 사람들'은 화려하거나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라기보다 사람과 사람간의 감정, 교감, 공감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관객 반응은 예상하기 힘들다. 다만 저는 최소 10번은 웃었고, 감정적으로 뭉클했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영화 '러브 픽션'(2012) 이후 13년 만에 하정우와 재회 했다. 연기 호흡을 비롯해 '감독 하정우'를 처음 경험했다. 

애초 하정우는 공효진을 섭외 1순위로 결심하고 영화를 준비했다. 공효진에게 "여우주연상을 받게 해 주겠다"고 말하며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효진은 "무엇보다 하정우 감독님에게 '연기 많이 좋아졌네' 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더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다"라며 "감독이기 때문에 제 모든 신과 컷을 다 봐야 하지 않나. 1차적으로 '저 배우 참 잘 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다. 상을 받고 안 받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단순하게 '하정우'에게 칭찬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윗집 사람들'.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영화 '윗집 사람들'.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이어 드라마 '파스타' 이후 15년 만에 연기 호흡을 맞춘 이하늬 이야기를 꺼냈다. 공효진은 "평소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여배우들이 다시 작품에서 만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랜만에 함께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바랐다"라며 "이하늬, 하정우, 김동욱, 그리고 나까지 배우 4명의 합이 궁금했다. 연기의 향연을 펼쳐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작품에선 처음 만난 김동욱에 대해 "늘 고뇌하고 걱정하고 준비하더라. 나랑 이하늬는 약간 베짱이 타입이다. 하늬에게 '넌 어떻게 서울대에 갔냐'고 장난삼아 말한 적도 있다"라며 "김동욱은 볼 때마다 대사를 외우고 있었다. 그리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연기 하더라.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뚝심 있게 갔다. 배우라면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텐데 철저하게 '현수'라는 인물로 연기했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현수'는 시종 입이 나와 있는 사람이다. 불편한 기색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자신의 연기를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공효진은 "나랑 이하늬는 팝콘 터지 듯 팡팡 잘 터트린 것 같다. 서로 밸런스가 좋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게 앙상블인가'라는 걸 새삼 느꼈다. 연륜 있는 배우들이 각각 안배하고 분배하면서 척척 호흡을 맞췄다. 다들 너무나 유연한 배우들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열심히 안 하는 베짱이다. 베짱이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잘 안 되더라"라며 웃었다.

극 중 공효진이 연기한 '정아'와 김동욱이 맡은 '현수'는 무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섹스리스' 부부다. 현실에서 신혼이나 다름없는 공효진은 '정아' 캐릭터에 100% 공감하지 못했다. 정아-현수 부부처럼 권태기가 오고 시들해 지는 상황에 대해 공효진은 "너무 무섭다.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감정이다"라며 "인간의 한계인가 싶다. 나중에 후회할 텐데 변화를 막지 못하나 보다"라고 말했다.

'윗집 사람들' 공효진.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윗집 사람들' 공효진.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영화 이야기를 마친 공효진은 올해 초 선보인 '500억' 대작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처참한 성적을 남긴 것에 대해 뒤늦게 심정을 전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한지은 등이 출연, 제작비 500억 원을 들인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참패했다. 올해 최악의 드라마 중 한편으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나 '로맨스 퀸' '흥행 퀸'으로 불린 공효진에겐 뼈아픈 경험이었다. 그는 "좌절보다 어려운 마음이 있더라"라며 "제작비도 많이 들였고, 오랜 시간 함께하며 전우애가 생겨서 더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도전이었다. 스스로는 연기적으로 많은걸 배우게 해준 작품이었다"라며 "상처 받는 타입이 아니어서 좌절까지는 아니지만 여러 감정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이런 실패가) 시작일 것 이라는 마음도 가졌다. 너무 감사하게도 늦게 왔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공효진은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었다. 그래서 더 진정성을 갖고 임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그리고 40대 중반이 되면서 여배우로서 달라진 상황과 관련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공효진은 "2019년 영화 '보통의 연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후 6년여 만에 대중을 만났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세대교체가 됐다고 느낀다. 나는 유부녀가 됐다"라며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원 없이 했다. 밝은 로맨스, 슬픈 로맨스, 휴먼 드라마 등 다 해본 것 같다. 그게 주특기겠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장르가 더 많아졌다. 피아니스트가 바이올니스트로 전환할 필요 없다는 생각은 베짱이 스러운 것 같다. 코로나 시기에 스스로 느낀 게 있다. 더 적극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호불호가 없을만한 작품 위주로 필모를 쌓았다"라며 "이제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해 볼 생각이다. 위험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잘 해 왔고, 신뢰가 쌓였고 생각한다. 조금 더 용감해 질 수 있는 연차가 된 것 같다. 주변 사람들 말에 영향 받을 나이가 아닌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윗집 사람들' 공효진.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윗집 사람들' 공효진.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공효진 차기작을 보면 알 수 있다. 제목부터 '유부녀 킬러'다. 공효진은 "그동안 힘들 거라고 생각해 액션 연기를 기피했다. 이제야 도전하게 됐다"라며 "살이 빠지면서까지 액션 연습을 하고 있다. 액션이 주된 이야기 아니라 휴먼 드라마지만 '킬러' 역할이어서 하려면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효진은 "액션스쿨 외에 개인적으로 무에타이도 연마하고 있다. 탁탁 치는 소리부터 왜 그렇게 경쾌한지, 너무 힘들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 평소 투지 있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엔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액션'에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 달라"라며 미소 지었다.

인터뷰 말미 공효진은 평소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배우 전도연과 김고은을 언급했다. 공효진은 "전도연 선배와 오랫동안 같은 소속사에 있었다. 선배는 제게 큰 나무 같은 존재다. 모든 부분에서 계속해서 새롭게 나아가고 있는 부분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함께 연기 해보고 싶다. 최근 여러 여자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시더라. 제게도 금방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떨려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또 공효진은 "후배 중에는 김고은을 좋아한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털털함이 매력적이라고 해야 하나?"라며 "관리도 되게 잘하더라. 철두철미하다. 무엇보다 양극이 있어서 매력적인 것 같다. 어디까지 성장하고 나아갈 지 기대된다. 애교도 굉장히 귀엽다. 한참 동생인데 친구하고 싶더라. 김고은과도 함께 연기해 보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공효진은 "전도연, 김고은 두 사람이 함께한 '자백의 대가'도 너무 기대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공효진은 "하정우 감독님이 잘 이끌어줘서 나는 하고 싶은 연기를 마음껏 했다"라며 "가볍게 평가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쉽게 건드리기 어려운 이야기이고, 신선한 시도의 작품이다. 혼자가서 봐도, 함께 봐도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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