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예술의전당이 조선시대 대표 한자 교육서인 ‘천자문(千字文)’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하고 오감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전시 ‘내맘쏙 : 모두의 천자문 전’을 오는 19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 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이 소장한 한석봉의 명필(名筆) ‘천자문’ 17점을 대규모로 최초 공개하며 전통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여기에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14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아트, 설치, 그림책, 레고 아트 등 다양한 작품 80여 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곽인탄, 김범, 박경종, 백인교, 남다현, 사이다, 소목장세미, 에브리웨어, 유승호, 유현미, 이이남, 정문열, 콜린진, 홍인숙 등이다. 작가들은 각 작품에서 도출한 핵심 키워드 한자를 구성에 반영,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한자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보고·만지고·느끼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전시는 천자문이 가진 기본 구성과 상징을 현대적 이미지로 확장한 4개의 테마 섹션으로 구성되어 몰입을 높인다.
Section 01. ‘본 투 비 뿌리’는 뿌리·근원·기원을 상징하는 한자에서 출발해 전통과 현대가 연결되는 지점을 탐구한다. Section 02. ‘숲속 별천지’는 자연과 우주의 질서를 표현한 한자를 기반으로, 감각적 이미지와 설치작업이 결합된 신비로운 공간을 선보인다. Section 03. ‘동그란 색깔’은 색채, 감정, 원형 구조를 담은 한자의 미적 가능성을 회화·조각·미디어아트로 확장하여 보여준다. 마지막 Section 04. ‘내 마음 심쿵’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상징하는 글자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집중 배치했다.
‘내맘쏙 : 모두의 천자문 전’이 강조하는 가장 큰 특징은 놀이형 체험을 통한 교육적 효과다. 눈으로만 보는 정적인 전시에서 벗어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아트, 관람객이 임무를 수행하며 한자를 알아가는 게임형 콘텐츠 등 다양한 체험 요소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조립식 타일릿 전시 공간과 12지신을 주제로 한 어린이 체험존은 놀이를 통해 한자의 구조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와 연계한 교육 과정도 운영하여 관람과 실기 수업을 함께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온 가족이 고전을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천자문 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언어 이해력과 시각적 사고력, 창의력을 동시에 길러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호기심을, 어른들에게는 철학과 교양의 여운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12월 18일까지 40% 할인된 가격의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하며, 성인 9,600원, 유아·어린이·청소년 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얼리버드 티켓은 12월 19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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