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 12.3 이후의 길 위에서: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민주주의를 붙잡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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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12.3 이후의 길 위에서: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민주주의를 붙잡은 사람

월간기후변화 2025-12-04 10:01:00 신고

▲ 힙합월드리그 이충재 전남추진위원장    

 

2024년 12월 3일, 국회의 포위와 비상계엄 시도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질 뻔한 그 밤 이후, 전국 곳곳에서는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한 시민의 움직임이 강물처럼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충재의 지난 1년은 바로 이 흐름 한가운데에서 출발했다. 그는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12.3의 진실을 기록하고 민주헌정 회복의 과제를 시민들과 함께 묻는 길 위의 싸움을 이어갔다.

 

광장마다 켜진 촛불은 거대한 정치 구호보다 더 깊은 질문을 던졌다. 왜 민주주의는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가, 그리고 누가 그것을 지킬 수 있는가.

 

이충재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조직된 시민의 힘이 민주주의의 마지막 방어선이라는 사실을 다시 증명했다. 계엄의 위기를 가장 먼저 감지한 것도, 그 위기를 막아낸 것도 결국 현장의 조직들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지난 23년 노동운동은 이 1년의 싸움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다.

 

공무원노조가 불법이던 시절, 그는 현행범 연행 3회와 형사처벌 7회를 감수하며 조직의 씨앗을 틔웠다. 그가 견딘 수많은 탄압과 징계는 단지 개인의 희생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노동권이라는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얻게 된 과정이었다.

 

지역 현장에서 그는 교사노조 조합원, 농촌의 노인, 자영업자, 외국인 노동자까지 민주주의 위기의 충격을 똑같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계층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불안과 분노가 번져가는 현실 속에서 그는 “민주주의는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전체의 생존 문제”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 말은 각 지역에서 열린 간담회와 토론회에서 시민들이 가장 공감한 대목이기도 했다.

 

이충재는 노동과 민주주의를 분리하지 않았다. 노동권이 사라지면 민주주의도 위태롭고,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다. 그는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실을 들고 전국을 오갔다. 이는 2010년과 2016년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정부·여야 정당·노조를 한 자리에 모아 사회적 대타협을 만들었던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이해관계를 부딪히는 방식 대신 사회 전체가 손해 보지 않는 구조를 제시하며 파국을 막아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그의 협상 과정에서 여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정무수석이 물러났던 일화는 단순한 ‘투쟁의 성공’이 아니라 정치가 시민의 힘을 외면할 수 없음을 증명한 사건이었다. 이 기록은 12.3 이후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그는 최근 민주당의 부대변인, 대표 특보로 임명됐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영전이 아니라 정치가 현장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증거다. 12.3 이후의 정치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노동의 언어와 시민의 언어가 정치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의 정치적 합류는 또 다른 의미도 가진다. 노동운동가가 ‘제도정치’에서 공식적인 발언권을 얻는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더 넓은 층위의 시민들에게 기반을 두고 다시 재편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한국 정치에서 오랫동안 배제돼 왔던 현장 경험이 국정의 테이블에 올라가고 있다는 신호다. 이 변화는 단지 개인의 경력 변화가 아니라 정치의 구조적 균열과 재형성을 의미한다.

 

이충재가 받은 12.3 민주헌정수호특별상은 이러한 흐름의 결정체다. 전국을 돌며 계엄의 불법성과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알리고, 시민의 분노와 조도를 모아낸 그의 지난 1년의 실천은 단지 운동가의 활동을 넘어 한국 민주주의 회복의 한 축을 담당한 기록이었다. 이 상은 바로 그 시민적 연대의 힘을 인정하는 사회적 헌정이다.

 

 

결국 이 상은 이 사회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는 어디에서 다시 시작되는가, 그리고 앞으로 그 길을 누가 걸어야 하는가. 이충재의 이름으로 쓰인 지난 1년의 기록은 그 답이 현장에서부터, 시민의 조직된 힘에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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