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11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2% 감소한 8만4천대에 그쳤다면서 내년에도 미국 전기차 수요는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4일 진단했다.
조현렬 연구원은 이날 배포한 보고서에서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9월을 끝으로 만료됨에 따라 전기차 판매 부진 및 선수요 집중 효과 소멸 영향이 10월에 이어 지속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 제조사별 판매량은 테슬라가 3만5천대로 전년 대비 24% 줄었고, 포드와 GM은 각각 5천715대와 5천708대를 팔아 전년 대비 52%와 64%씩 판매대수가 줄었다.
기아[000270]는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 급락에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5천393대를 팔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현대차[005380]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적은 3천946대였고, 혼다는 89% 줄어든 849대를 판매하는 데 머물렀다.
조 연구원은 "10∼11월 판매 실적은 9월 대비 약 50% 급락한 수준이며, 9월까지 전기차 보조금 수취를 위한 선수요가 집중됐던 것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수요가 향후 몇개월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2026년 신차 스케줄 폐기나 지연도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대표적으로 GM 신차 라인업은 2026년 6개가 예상됐지만 전량 폐기되고 2025년 말 계획된 1개 차종만 연기돼 2026년 출시된다. 기아도 EV4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합작 공장은 전기차 대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전환되는 의사결정이 진행 중"이라면서 "삼성SDI[006400] 및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합작공장을 세운 스텔란티스가 대표적이나 내년엔 더 많은 완성차 업체가 해당 전략을 추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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