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지호 기자]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3일 개봉한 신작 ‘윗집 사람들’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정우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영화 ‘윗집 사람들’ 개봉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위층에서 들려오는 음란하고 소란스러운 소리에 지친 아랫집 부부가 윗집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벌어진 예측불허의 대화를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선공개 이후 하정우의 ‘말맛’이 제대로 살아났다며 ‘윗집 사람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정우는 “너무 다행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안정감이다. 욕심을 내려놓은 덕분에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시나리오 순서를 따라 촬영이 진행됐다. 하정우는 “현장 사정 때문에 보통은 쉽지 않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행운을 얻었다”며 “이 방식은 진행 과정에서 문제를 즉시 발견하고 보완할 수 있어 이야기의 흐름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좋다. 배우들 역시 감정을 자연스럽게 쌓아가며 연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정우는 감독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영화 속 마지막 챕터를 작업할 때였다며 “각본을 쓸 때 실제 정신과 전문의들의 상담 사례를 많이 참고했다. 현수가 정아의 방 앞에서 말하는 장면은 수천 번을 쓰고 고치고 했다”고 털어놨다.
‘윗집 사람들’에서 하정우가 맡은 김선생은 독특한 캐릭터성, 변태 같은 캐릭터,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존재다.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인 만큼 직접 담당한 김선생과 공통점이 있는지 묻자 그는 “일단 성향은 아니다. 하지만 닮은 점이 있다. 김선생은 모든 걸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사람인데 나 역시 그런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영화 속 가장 색다른 장치인 ‘피카츄’ 설정에 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김선생이 자신을 ‘피카츄’라 칭하는 장면은 고수위 대화 속 의외의 웃음을 주는 요소다. 감독 하정우는 이런 설정을 넣게 된 이유를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표현했다.
하정우는 “김선생, 윗집 부부가 보여주는 모습은 보편적이지 않다. 아랫집 부부가 현실적이라면 윗집 사람들은 현실적이지 않고 뭔가 판타지적인 존재”라며 “윗집 부부는 본인들을 ‘최불암과 피카츄’라고 칭한다. 이 조합을 들으면 뭔가 일반적이지 않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윗집 부부는 이상한 사람들이다’라는 걸 초반부터 못 박고 가고 싶었다”면서 “김선생과 피카츄는 서로를 중화해 주는 가면이자 안전장치라고 생각해 주시면 된다. 독특한 캐릭터에서 올 수 있는 불편함을 중화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 차기작 촬영에도 한창인 하정우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마음이 차분한 느낌이다. 주어진 역량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봉 전 소감을 덧붙였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지금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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