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파주읍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일대를 가족센터 등 사회복지시설로 지정하는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고시했다. 이번 고시는 연풍리 일대를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복지·문화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로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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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곳에서 현재 영업 중인 성매매업소를 8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한때 250개 업소가 성업했던 것의 3% 수준이다.
이런 성과는 파주시의 확고한 의지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22년 12월 시는 성매매집결지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건물주와 업주, 종사자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김 시장은 2023년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첫 번째로 결재하고 계획을 확정했다.
시는 건축물 일제조사와 소방점검을 비롯해 불법건축물 자진철거 계고 등 눈에 보이는 본격적인 폐쇄 작업을 시작했다. 또 성매매집결지 내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시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2023년 말 불법건축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본격화하면서 물리적 제재에 나섰고 이듬해부터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시민지원단 ‘클리어링’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는 등 시민들의 지원까지 이어지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파주시·시민이 성매매집결지의 폐쇄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말에는 영업을 하는 곳이 17개로 축소됐다.
현재 성매매집결지 내 행정대집행 대상 82개 동 중 부분 철거를 포함해 정비된 건물은 총 78개 동이다. 시는 비워진 공간에 경기북부 유일의 성매매피해자자활지원센터 등 반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콘텐츠를 채웠다. 센터는 직업훈련 시설과 공동작업장, 인턴십 지원 등 업무를 전담했다.
최근에는 경찰도 이곳의 불법 업소 현황을 파악하고 순찰 강화 및 불시 단속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6·25전쟁의 휴전 직후부터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해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주시 파주읍 갈곡천 남쪽의 연풍리를 차지했던 용주골의 끝이 이렇게 다가오고 있다.
시는 이제 곧 성매매가 사라질 연풍리, 이른바 용주골 일대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채비에 나섰다.
‘연풍리 공간 전환 사업’을 통해 이곳에 가족센터와 성평등 광장, 치유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시립 요양원과 도서관, 파크골프장도 조성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아울러 시는 오는 16일 연풍리 비전 선포식을 통해 이런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용주골은 파주의 불명예이자 철거는 누구도 나서지 않았던 일이었다”며 “시민들의 힘으로 거의 완료했다. 이곳은 곧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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