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현대자동차·기아가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IREX) 2025’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양산형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지형의 한계를 극복하는 주행 안정성을 무기로 세계 로봇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IREX는 세계 3대 국제 로봇 전시회 중 하나로 전 세계 로봇 산업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올해 처음 참가한 현대차·기아는 ‘모베드’ 양산형과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탑모듈(Top Module)’을 결합한 실물 모델들을 전시했다.
모베드는 새로운 바퀴 구동 시스템을 갖춘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DnL(Drive-and-Lift) 모듈 기반의 4개 독립 구동 휠과 편심 자세제어 메커니즘을 적용해 다양한 지형을 극복하는 안정성을 확보했다.
각 바퀴에는 동력, 조향, 몸체의 자세제어 기능을 수행하는 세 개의 모터를 탑재했다. 바퀴의 중심 위치와 차체 기울기를 조절해 경사·요철이 있는 표면이나 최대 20cm 높이의 연석 구간에서도 균형을 유지한다.
탑모듈은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어 실외 배송·순찰·연구·영상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기반이 된다. 각종 장치를 결합할 수 있는 마운팅 레일에 모듈을 간단하게 장착하고, 플랫폼에 탑재된 배터리와 제어기를 활용해 탑모듈을 작동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별도의 포트도 적용했다.
라인업은 베이직(Basic)과 프로(Pro)로 구분한다. 베이직 모델은 자율주행 로봇 구현을 위한 연구 개발용으로, 연구 기관이나 개발자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등 실험용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프로 모델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과 라이다·카메라 융합 센서를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사람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주행한다. 구동에 사용하는 리모트 컨트롤러는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모베드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시연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탑모듈 결합 콘셉트 모델인 ▲모베드 로딩(Loading) ▲모베드 언로딩(Unloading) ▲모베드 딜리버리(Delivery) ▲모베드 골프(Golf) ▲모베드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 ▲모베드 어반호퍼(Urban Hopper) 등이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IREX 공개를 시작으로 양산형 모베드를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모베드는 이동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며 “글로벌 로봇 시장에 새로운 기술을 제시하고,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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