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베테랑 타자 최형우(42)가 9년 만에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삼성 구단은 3일 자유계약선수(FA)인 최형우와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총액 26억원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2016년을 끝으로 삼성을 떠나 KIA타이거즈로 이적한 최형우는 이날 FA 계약을 마친 뒤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쁘다”며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최형우는 삼성의 홈구장인 라이온즈 파크의 초창기를 뜨겁게 달궜던 타자다. 2016년 라이온즈 파크 첫해에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는 “오랜 기간 떠나 있었지만, 라이온즈 파크가 타자들에게 괜찮은 구장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올해보다 나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을 먼저 언급했다. 최형우는 “시즌 들어갈 때 타격 관련해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지는 않는다”며 “제가 합류함으로써 삼성라이온즈가 우승을 하는 것,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테랑으로서 중간에서 잡아주고, 플레이로 제 몫을 하면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부분을 생각하실 것 같다”며 “거기에 맞춰 준비를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타선에는 ‘타격 3관왕’ 르윈 디아즈를 비롯해 구자욱,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최형우는 이들과 함께 나설 삼성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는 “타격은 올해보다 당연히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뭘 하겠다는 것보다 잘 맞춰서 제 장점을 살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컴백을 누구보다 반길 것 같은 동료를 묻는 질문에는 “(구)자욱이가 가장 좋아해줄 것 같다”며 “(강)민호는 아직 FA라서 잘 모르겠지만, 민호도 엄청 반겨줄 것 같다”고 말한 뒤 웃었다.
삼성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최형우는 “너무 오랜만에 와서 떨리기도 한다. 감정이 오묘하다”며 “대구에 가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고, 팬 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실 것 같다. 정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했다.
지난 9년간 몸담았던 KIA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최형우는 “오랜 시간 함께했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드린다”며 “광주에서 9년 동안 저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항상 팬분들이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그 마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가족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추억을 항상 간직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