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데클란 라이스를 세트피스 전문가로 만들 생각이다.
라이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최상급 미드필더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PL 수위급으로 올라섰다면 아스널 입단 후에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에는 마르틴 수비멘디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경기장 전 지역에 영향을 끼치는 선수로 성장했다.
라이스는 공이 플레이되는 상황에서도 위협적이지만, 세트피스에서 그 진가가 극대화된다. 라이스는 정확하면서도 강한 코너킥과 프리킥을 구사할 수 있어 아스널 세트피스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초창기 니콜라스 조버 코치는 라이스의 188cm 신장을 활용하기 위해 코너킥 상황에서 그를 페널티박스 안에 세웠지만, 2023-2024시즌 후반기부터 라이스를 세트피스 키커로 돌리면서 대단한 효과를 봤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2023-2024시즌 이후 아스널이 리그에서 코너킥으로 넣은 득점은 총 38골로 PL은 물론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라이스는 2024년 아스널의 세트피스 키커가 된 이래 리그에서만 6개의 코너킥과 4개의 프리킥으로 총 10골을 만들어내며 PL 1위에 올랐다. 아스널이 PL에서 마지막으로 세트피스 득점을 한 번리전 빅토르 요케레스의 선제골도 라이스가 먼 골대 쪽으로 정확하게 공을 감아 올려 혼전 상황을 유도한 것이 득점까지 이어졌다.
아스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라이스에게 롱 스로인까지 전담시킬 생각이다. 최근 경기들에서 아스널은 페널티박스와 가까운 곳에서 스로인을 얻을 경우 라이스가 페널티박스까지 직접 공을 던졌다.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롱 스로인 역시 2020년대에 다시 부활했는데, 아스널은 라이스를 통해 롱 스로인에서 파괴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아르테타 감독은 라이스가 롱 스로인도 잘할 거라 확신했다. 3일(한국시간) 브렌트퍼드와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라이스는 롱 스로인 달인이 될 수 있다. 그가 지금까지 세트피스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 생각해보라”라며 “3, 4년 전부터 나는 라이스가 세트피스에서 훌륭하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지금은 그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고 있다”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아스널은 오는 4일 오전 4시 30분 브렌트퍼드와 2025-2026 PL 14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아르테타 감독이 공언한 대로 라이스가 롱 스로인 전문가로 위엄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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