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고, 백년짜리 지구별 여행에 최고 반려 취미 (최미옥 지음, 쑬딴스북)
쑬딴스북의 ‘지구 소확행 시리즈 A-Z’ 중 ‘T’편 ‘탱고(Tango)'를 취미로 한 저자의 이야기다. 저자는 탱고가 삶의 큰 위로와 힐링이 된 ‘반려 취미’이자 소울메이트라고 말한다.
언어학과 공간디자인을 전공하고 건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최미옥은 현재 국립박물관 학예연구자 큐레이터로 전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양조장을 하던 외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주가무가 주는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했고, 스무살부터 시작한 배낭여행은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는 자양분이 됐다.
저자는 “이런 총체적 경험들이 ‘생각을 시각화’하고 ‘콘텐츠를 공간화’ 하는 업무와 삶의 방식에 깊이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박물관 큐레이터로서 탱고를 단순한 춤을 넘어 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으로서 인문학적 시선으로 탐구한다.
인생 후반기 탱고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저자의 경험은 소셜댄스 입문을 희망하거나 문화 탐구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유쾌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내가 버린 도시, 서울 (방서현 지음, 문이당)
어느새 초등학교는 ‘수저’를 기준으로 서열을 세우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학교에서는 ‘우리 집 아빠 차 소개하기’, ‘우리 집 자랑거리 써오기’ 처럼 가정 형편을 드러내는 숙제를 내고 아이들은 서로 사는 동네를 바탕으로 계급을 나누고 그 속에서도 힘과 외모, 부모의 능력 등을 기준으로 세세하게 서열을 짓는다.
2022년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를 출간한 방서현이 두 번째 장편소설 ‘내가 버린 도시, 서울’은 수저 계급론이 양산하는 답답한 믿음과 체념을 소재로 하고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너무도 다른 삶이 펼쳐지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서울을 그려냈다.
소설 속 동네는 수저의 이름으로 불리는 네 개의 동네가 도로 하나 차이로 촘촘하게 맞 닿아있고 배경으로 등장하는 동네들은 지명 대신 ‘똥수저,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로 불릴 뿐이다.
주인공 ‘나’는 그중 ‘똥수저 동네’, 혹은 ‘달동네’로 불리는 산동네에서 부모도 없이 길에서 자신을 주워다 기른 할머니와 사는 아이다.
착하고 순수했던 아이들이 환경에 의해 나쁘게 변하기도 하지만 우연히 숲에서 만난 도인 할아버지에게 깨우침을 얻고 응어리 같던 삶의 질문들을 하나씩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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