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민성 기자] 금강 상류에 자리한 충북 옥천은 겨울이 내려앉을수록 더 깊은 매력을 드러내는 곳이다. 대청호반을 따라 이어지는 푸른 물결, 천년의 시간이 머물러 있는 고찰과 마을, 그리고 따뜻한 로컬 미식까지. 자연과 문화가 고르게 어우러진 옥천의 겨울 여행지를 따라 한 걸음씩 걸어본다.
부소담악, 물 위에 선 700m 절벽, 옥천이 숨겨둔 압도적 비경
군북면 부소무늬마을에 자리한 부소담악은 옥천이 자랑하는 대표 절경이다. 기암절벽이 약 700m에 걸쳐 물 위로 펼쳐지는 모습은 마치 바위 병풍을 세워 둔 듯 장관이다.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칭송했다는 말처럼, 계절에 따라 빛과 물빛이 바뀌며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가장 아름다운 조망은 추소정에서 만날 수 있다. 정자에 서면 용이 바위 능선을 타고 흐르는 듯한 형상이 선명하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대청호의 수면은 묵직한 고요함을 품고 있다. 능선을 따라 걷는 산행 코스는 스릴과 풍광을 동시에 안겨주는 부소담악만의 압도적인 체험이다.
저수지 품은 한옥 감성, 캠크닉 휴식 공간 '향곡산방 & 앤 잇투데이'
향곡저수지 옆에 자리한 향곡산방 앤 잇투데이는 ‘저수지를 바라보는 별장형 카페’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통나무 한옥 별채, 5천 평에 달하는 넓은 마당, 잔잔한 물결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조용하게 마음을 내려앉힌다.
이탈리안 가정식과 커피, 디저트를 맛볼 수 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거나 모닥불 앞에 앉아 겨울의 온기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풍경이 따라오는 포토 스폿이 많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청호를 ‘창문 속 액자’로 담아내는 브런치 카페 '프란스테이션'
대청호의 절경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내는 프란스테이션은 창밖 풍경이 이곳의 모든 것을 정의한다. 커피 로스터리이자 브런치 카페로, 신선하게 볶아낸 커피 향과 직접 만든 피자·파스타가 어우러져 여행의 여유를 더한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호수로 이어지는 청량한 뷰 덕분에 ‘대청호 뷰 맛집’으로 불리며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공간이다.
일출과 천년의 기운이 머무는 고찰 '용암사'
신라 시대 의신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용암사는 시간이 고요하게 머무는 사찰이다. 보물 제1338호인 쌍삼층석탑, 충북문화재 제17호 마애불상,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이 잘 보존되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특히 동쪽으로 탁 트인 위치 덕분에 일출 명소로 사랑받는다. 새벽의 기운 속에서 떠오르는 태양, 마애불상 앞에서 잠시 마음을 고요히 하는 순간은 그 어떤 풍경보다 깊다.
숲속 카페 '포레포라'
군북면의 감성 카페 포레포라는 숲속 분위기와 아늑한 실내 공간이 어우러진 곳이다. 향긋한 커피와 갓 구운 빵의 향이 여행자의 피로를 부드럽게 내려놓는다. 창문 너머의 잔잔한 숲 풍경까지 더해져, 겨울의 차분한 시간을 즐기기 좋은 스폿이다.
옥천의 로컬 맛, 따끈한 ‘물쫄면’의 정수 '풍미당'
옥천읍의 로컬 분식집 풍미당은 겨울에 더욱 빛나는 메뉴, 따끈한 물쫄면으로 유명하다. 쫄깃한 면 위에 고기와 메추리알을 푸짐하게 얹고, 뜨끈한 국물로 마무리해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낸다. 부담 없는 가격과 푸짐한 양 덕분에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가 찾는 로컬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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