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흑두루미 서식지…순천시 "생태도시에서 치유도시로 도약"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대한민국 제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이 국가 해양 생태공원 구역에도 처음으로 포함돼 생태 거점으로 위상을 굳혔다.
3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최근 충남 가로림만, 전남 신안·무안 갯벌, 전남 여자만, 경북 호미반도 등 4곳을 최초의 국가 해양 생태공원으로 지정했다.
여자만의 순천·보성은 지정 구역, 여수·고흥은 예정 지역으로 분류됐다.
여자만 해양 생태공원은 국내 유일의 흑두루미 서식지로 2021년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고 해양수산부는 설명했다.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순천만은 전 세계 흑두루미의 절반가량이 날아드는 월동지로 잘 알려졌으며 올해에도 역대 가장 많은 8천마리 이상이 도래했다.
흑두루미들이 전선에 걸릴까 봐 전봇대를 철거하고 농경지를 서식지로 조성한 지자체 노력의 산물로도 평가된다.
해양수산부는 2030년까지 연간 방문객 1천만명 달성을 목표로 국가 해양 생태공원 보전·활용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순천만에는 바다뿐 아니라 육지에도 생태공원인 정원이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2015년 9월 대한민국 제1호 국가 정원으로 선포됐다.
국가가 인정하는 생태체험장이자 정원 문화·산업이 태동한 요람이기도 하다.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2023년 737만명이 다녀갔으며 올해 방문객도 500만명을 향해가고 있다.
순천만 정원·습지를 중심으로 '생태 도시' 명성을 얻은 순천시는 '치유 도시'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 흩어진 생태·자연·문화 자원을 활용해 '스테이 치유', '생태 치유', '심신 치유', '문화예술 치유' 등 특성별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국비 약 160억원 등 총 320억원을 들여 치유 산업의 거점이 될 갯벌 치유 관광 플랫폼도 조성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해양 생태공원 지정은) 순천만만 고집하지 않고 범위와 폭을 넓혀서 정부를 설득한 전략의 결실"이라며 "대한민국 최초로 육지 국가 정원과 바다 국가 해양 정원을 갖춘 순천을 어느 지역도 흉내 낼 수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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