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마그마(Magma)의 총책임자가 최근 제네시스가 픽업트럭을 개발할 뻔했지만,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실제로 픽업트럭 투입을 고려했던 사실을 인정했고,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는 아직은 픽업트럭이 제네시스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만약 제네시스가 다시 검토하게 된다면 현대·기아의 기존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네시스는 자동차 시장에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며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픽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싼타크루즈와 타스만을 선보였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같은 길을 따르지 않았다.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 겸 최고창작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는 제네시스가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검토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보류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동커볼케는 최근 열린 제네시스 고성능 서브 브랜드 ‘마그마’ 출시 행사에서 현재로서는 픽업트럭이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재검토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픽업을 고려했었다. 그러나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 우리는 해야 할 숙제가 있다. 핵심 사업과 핵심 세그먼트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가고 있다. 작년에 제네시스는 전 세계적으로 229,532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2023년의 225,189대, 2022년의 215,128대와 비교해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독일·일본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는 크지 않다.
만약 제네시스가 픽업트럭을 개발하기로 결정한다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로 만들 필요는 없다. 현대차그룹의 검증된 기술과 플랫폼을 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아 타스만의 바디-온-프레임(래더프레임) 플랫폼을 사용할 수도 있고, 현대 싼타크루즈처럼 투싼 기반의 유니바디 구조를 채택할 수도 있다.
다만 프리미엄 럭셔리 픽업트럭 시장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을 정도의 미비한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몇 년 전 메르세데스-벤츠는 닛산 나바라 기반의 X-클래스 픽업을 호주와 영국 등 여러 시장에서 판매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결국 단종시킨 바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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